#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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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실어나르는 100년 물류 기업, CJ대한통운
[이코노믹데일리] 1930년 창업한 CJ대한통운은 100여년의 업력에 걸맞게 국내 물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택배 회사로 인지도가 높지만 계약물류(Contract Logistics), 항만, 건설, 풀필먼트 등 물류 관련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한 세기동안 국내외 물류를 책임져온 CJ대한통운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바람을 타고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새로운 다음 세기를 준비하고 있다. ◆커피잔부터 물류 받침대까지...협력사와 손잡고 친환경 행보 '가속' 국내 기업들이 ESG 항목 가운데 가장 많이 주목하는 부문은 'E'다. 탄소중립이 전 세계적인 어젠다로 주목 받고 있는 데다 이른바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평가를 살피는 활동이 중요해졌다는 판단에서다. CJ대한통운도 예외는 아니다. 택배용 박스나 제품 포장지 등을 제일 먼저 친환경 소재로 바꿨다. 최근엔 협력사와 손잡고 탄소 저감 목적으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움직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투썸플레이스 매장에서 나온 폐플라스틱컵과 락앤락의 자투리 플라스틱을 활용해 패딩 머플러와 다회용 박스 등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해 선보이기도 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하는 데 있어 스타벅스, LG화학, 락앤락 등 다채로운 협력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활용하는 물품도 커피잔부터 화장품 용기, 팰릿(pallet)까지 다양하다.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 LG화학, 화장품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손잡고 플라스틱 생산·수거·재활용 순환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다 쓴 화장품 용기를 회수해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플라스틱 자원 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물류·배송이라는 특기를 활용해 플라스틱 소재 생산자(LG화학)와 화장품 공급자(이너보틀)를 연결해 재활용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한 것이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재생 파렛트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렛트는 물류 이송용 받침대다.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물품을 출고하거나 실어나를 때 주로 사용한다. 창고 업무에서는 필수적인 제품으로, 용도 특성상 플라스틱이 많이 활용된다. 지난해 5월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으로 제작한 탄소 제로 파렛트 300개를 자사 물류센터에 도입했던 CJ대한통운은 현장 호응이 높아짐에 따라 도입 1년 만에 친환경 파렛트를 추가 제작했다. 탄소제로 파렛트는 락앤락의 자투리 플라스틱을 재료로 만들었다. 제품 공정에서 발생한 자투리 플라스틱 12톤을 CJ대한통운에 무상 제공하고, CJ대한통운이 이를 파렛트 제작 업체 상진ARP에 공급하면서 400개의 친환경 재생 파렛트로 재탄생했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제품임에도 이 제품은 최대 1톤까지 적재 가능한 일반 파렛트와 비교해 강도와 성능이 동일했다. 또한, 생산 비용은 신재 플라스틱 파렛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양질의 폐플라스틱만 안정적으로 수급 된다면 현장 도입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제로 파렛트 2차 출고분 400개는 CJ대한통운 인도네시아 소재 물류센터에 도입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통상 가격이 높은 플라스틱 소재 대신 저렴한 목재 팰릿을 사용한다. 하지만 목재 팰릿은 고온다습한 열대지방 기후에서 사용할 경우 부패 및 해충 문제로 인해 한번 사용하면 폐기되는 경우가 많아 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물류 현장 효율을 높이는 한편 해외 수출 활로 개척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회사 측은 "탄소제로 팰릿 1개당 저감할 수 있는 탄소 배출량은 67.3kg으로, 400개 팰릿을 폐플라스틱으로 제작할 경우 약 2만 6880kg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라며 "이는 소나무 8960그루가 1년 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공급망도 강화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이 지난 4월 스타벅스와 협력해 매장 배송 차량에 친환경 전기 배송차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번에 도입한 전기차는 1톤급 2대로, 물류센터와 스타벅스 서울 매장을 왕복하며 상온, 저온 제품을 통합해 배송한다.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탄소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감축시킬 수 있다. CJ대한통운이 온도조절 기능을 갖춘 콜드체인 전기차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스타벅스가 종합물류기업과 협력해 전용 전기배송차를 도입한 것도 전세계 스타벅스에서 한국이 처음이다. CJ대한통운은 친환경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적극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2030 무공해차 전환100’을 통해 회사가 직접 보유하거나 외부 임차하고 있는 모든 차량을 전기‧수소화물차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고 물류 현장에 친환경 차량 도입을 확대해 오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앞으로 스타벅스와 협력해 전기배송차 도입을 확대하며 친환경 공급망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주주 가치 극대화할 것"...다양성 정책 등 향후 ESG 방안 주목 CJ대한통운은 그간 'S' 부문에 해당하는 사회 공헌 활동에 신경써왔다. 노란 발자국 운동이 대표적이다. 노란 발자국은 어린이들이 횡단보도 신호 대기 시 안전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차도와 1m가량 떨어진 인도 양방향에 부착하는 발자국 스티커다. 선명한 노란색으로 눈에 잘 띄는 데다 발자국 모양을 활용하는 만큼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차도와의 안전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올바른 교통 안전 습관을 함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여기다 보행자 정지선을 알리는 ‘노란 정지선’과 운전자들이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알리는 표지판을 함께 설치해 교통사고 예방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경기도 군포 지역 어린이 보호구역 횡단보도 30개소에서 시작한 노란 발자국 운동은 전국 353곳에서 설치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는 등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밖에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실버 택배 사업이나 사랑의 김장 김치 나누기 행사 등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다만 'G' 영역은 향후 발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CJ대한통운은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다양성 확보를 위하여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사외이사 4인 중 1명은 여성 이사로 구성했다. 지난해 3월 사외이사로 선임된 여미숙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앞으로 3년 임기 동안 CJ대한통운의 법률 및 컴플라이언스 부문 감사에 나선다. 여성 관리자 비율도 매년 늘고 있다. 지난 2018년 8.2%(128명)였던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19년 10%(194명), 2020년 10.5%(197명)로 점차 느는 추세다. 다만 업종 특성상 전체적으로 남성 임직원 비율이 높은 만큼 여성 임원 선임 등 추가적인 비율 조정이 가능할지 여부는 숙제로 남아 있다. 사회적 합의 이행 등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주주환원 정책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일찌감치 주주가치 제고 등 ESG 중심 경영 체제를 확고히 구축하고 첨단기술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최첨단 풀필먼트 센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앞서 CJ대한통운은 로봇, AI를 기반으로 물류 전과정을 처리하는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군포 풀필먼트 센터에 구현돼 있는 이 센터는 고정노선 운송로봇(AGV), 자율주행 운송로봇(AMR) 등 128대의 물류 로봇을 투입해 상품, 박스 운송 작업을 모두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AGV 운영을 통해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의 출고 처리 능력은 일반 작업층 대비 33%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CJ대한통운이 앞으로 물류 현장에 최적화된 로봇과 시스템을 지속 개발‧도입해 물류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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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상해 봉쇄 해제...LG생건, 차석용 매직 회복 가능성은
[이코노믹데일리] 올 1분기 화장품업계 양강 아모레G, LG생건에 직격타를 입힌 상해 봉쇄는 6월부터 전면 해제되지만 영업익 70% 이상 폭락한 LG생건 실적 부진은 면세 등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상해 봉쇄 상황 해소와 무관하게 LG생건 실적 부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차석용 매직이 구조적인 면세 채널 문제나 한계에 부딪힌 럭셔리 '후' 성장세, 매출 정체 등으로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1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현지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상해 등 주요 도시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뷰티 양강 1분기 실적 타격으로 이어졌다. 아모레G 경우 1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과 영업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매출은 1조원대, 영업익은 1000억원대 수준은 지켰다. 아모레G보다 LG생건 타격이 컸다. LG생건 화장품 부문 1분기 매출 6996억원, 영업익 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39.6%), 영업익은 73%(72.9%)가 사라졌다. 업계는 상해 봉쇄 조치로 거점 물류센터가 상해에 있는 LG생건 물류 등이 묶이면서 타격이 가시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50여일 동안 봉쇄 중이던 상해가 코로나 재확산이 없다는 전제 아래 6월 1일부터 중하순까지 정상적인 생산과 생활 질서를 회복하겠다고 밝히면서 타격 회복 기대감이 일고 있다. 이보다 앞서 양강은 올 3월 말 중단했던 상해 사업 정상화에 나서오고 있다. 아모레G는 지난 3월 28일 중단했던 상해 공장을 중국 당국 허가를 받고 이달부터 가동을 재개했다. LG생건도 이달 11일 조업 재개 신청 승인으로 15일부터 상해법인 유통망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보세구역에 묶였던 제품 통관도 가능해졌다. LG생건은 "상해 물류센터에서 중국 전역으로 배송하는 일도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선 상해 사업이 정상화하더라도 양강 중 LG생건 실적이 빠르게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번 실적 폭락은 LG생건의 구조적인 문제와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다. 유안타증권·KB증권 등 시장은 중국 봉쇄 영향은 LG생건 부진을 부른 3가지 중 한가지 요소일 뿐이라고 봤다. 이외 수요 둔화와 함께 구조적 한계가 있다. 구조적으로는 면세 중국 대리 구매상 문제가 가장 크다. 업계 등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면세 대리 구매상은 중국 이커머스 경쟁 심화 등으로 마진이 하락하고 있다며 더 많은 할인율을 요구,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런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시장은 적어도 LG생건 부진이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 관점에서 '후' 단일 브랜드 편중이 심화한 데다 이런 주력 '후' 성장성이 꺾이면서 실적 모멘텀이 둔화했다는 것이다. 이번 1분기 면세 등 중국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난 3500억원, 영업익은 80%가 사라진 463억원이다. 면세는 67%, 중국 32% 감소로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중국 후 매출은 38% 감소했다. 면세 사업 부진이 주요 매출 하락 요인으로 드러난 상태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봉쇄가 완화되면 일시적 매출 개선이 기대되나 작년 하반기 면세에서 드러났던 구조적 한계도 나타날 것"이라며 "봉쇄 전에 드러났던 단일 브랜드, 일부 제품으로 집중되는 구조적 한계(중국 마케팅 확대가 면세 매출에 영향을 주는 구조)는 여전할 것"이라고 했다. LG생건 화장품 부문 매출은 전체 54.9% 정도다. 화장품 부문 중 면세 매출은 작년 기준 1조8000억원 가량으로 매출 41%,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LG생건은 작년부터 3개 분기 연속 면세 매출 감소가 나타나면서 손익 변동이 가시화하고 있다. 시장은 LG생건 실적은 무엇보다 면세 회복이 관건이라고 지적해왔다. 1분기 면세 실적 67% 감소는 전체 실적 악화에 많은 영향을 줬고 후 매출 부진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2015년 수준 매출로 회귀하고 수익성은 예년 절반에 그쳤다. 후 매출 급감(-54%) 때문"이라며 "봉쇄 조치가 없었더라도 LG생건 1분기 면세와 중국 법인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을 것"이라고 봤다.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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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업 1세대' 구자학 아워홈 창업주 영면
[이코노믹데일리] “반세기 넘게 대한민국과 함께 정말 바쁘게 달려왔다. 오직 잘 사는 나라, 건강한 나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그동안 같이 달려와 준 우리 직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와병에 들기 전 밝힌 소회다. 구 회장은 대한민국 산업 1세대로서 사업보국과 국민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연매출 2000억원대(2125억원) 일개 사업부 아워홈을 2조원대(1조7408억원)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워냈다. 구자학 회장은 LG그룹에서 화학과 전자, 반도체, 건설, 화장품까지 아우르며 핵심 사업 기반을 다져온 전문 경영인이다. 이런 그의 역량은 국민건강과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현재의 아워홈을 이룬 것이다. ◆'삼성·LG'와 함께 성장한 '사업보국' 일념의 전문경영인 1930년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삼남으로 태어난 구자학 회장은 진주고 졸업 후 해군사관학교를 거쳐 군복무 시절 6·25 참전으로 다수 훈장을 받으며 '보국'이 뼛속까지 자리잡은 인물이다. '사업보국' 일념 하나로 산업 불모지를 개척하며 삼성과 LG 등 국내 굴지 기업 성장과 함께해올 수 있었던 데엔 이런 배경이 있다. 구자학 회장은 국내 한창 산업화 중이던 당시 "나라가 죽고 사는 기로에 있다. 기업은 돈을 벌어 나라를, 국민을 부강하게 해야 한다"는 사업보국 기치 아래 1960년 한일은행을 시작으로 호텔신라, 제일제당, 중앙개발, 럭키(현 LG화학), 금성사(현 LG전자), 금성일렉트론(현 SK하이닉스), LG건설(현 GS건설) 등 분야를 막론하고 뛰며 국내 산업 성장과 함께했다. "남이 하지 않는 것, 남이 못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그에게는 자연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1981년 '국민치약'으로 불릴 정도이던 럭키 페리오 치약을 개발한 것도 구 회장이다. 1985년 금성일렉트론 세계 첫 램버스 D램 반도체 개발, 1995년 LG엔지니어링 일본 플랜트 사업 수주 등 LG그룹 근간이 된 주요 사업 시작과 중심엔 구 회장이 있었다. ◆구자학 회장의 먹거리와 국민 건강에 대한 관심이 키운 아워홈 그는 이런 역량을 십분 발휘해 2000년 LG유통(현 GS리테일) 푸드서비스 사업부(FS사업부)로부터 분리 독립한 아워홈을 20여년간 이끌면서 매출 8배로 키워놨다. 아워홈 사업부 분사 독립할 당시 역량에 비해 너무 작은 사업이라는 이유로 의아해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구자학 회장은 자신의 음식에 대한 관심과 열심으로 또 다른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구자학 회장은 "국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먹거리로 사업을 영위하는 식품기업은 막대한 사회적 영향력과 책임감을 동시에 짊어져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아워홈을 경영했다. '국민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둔 것이다. 80년대 럭키 대표이사로 재직 당시 세상에 내놨던 '드봉'과 '페리오' 등 생활 브랜드도 '국민의 건강한 삶'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 탄생한 것이다. 구자학 회장은 미국 유학 중 현지 한인마트에 직접 김치를 담가주고 용돈벌이할 정도로 음식을 먹는 만큼이나 만드는 과정을 좋아했다. 그는 2000년 아워홈 회장에 취임하면서 직접 현장을 찾아 임직원과 머리를 맞대며 맛과 서비스, 제조, 물류 전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 단체급식업계서도 잇단 '최초' 행보...연구개발·물류 인프라 확대하며 생태계 기여 아워홈은 이제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졌다. 단체급식업과 식자재유통업으로 시작해 식품·외식업과 기내식 사업, 호텔운영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국내외 주목받는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런 아워홈 성장엔 단체급식업계에서도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던 구자학 회장의 행보가 있다. 구 회장은 업계 처음 아워홈에 연구개발 인프라를 도입했다. 아워홈은 업계 최다 생산·물류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2000년 설립한 식품연구원은 연구원 100여명이 해마다 약 300가지 신규 메뉴를 개발하며 설립 이래 지금까지 1만5000여건에 달하는 레시피를 개발했다. 또 2000년대 초 미래 식음 서비스 산업에서 생산·물류시스템이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구 회장 혜안으로 아워홈은 업계 최다 생산시설(9개)과 물류센터(14개)를 운영하며 전국권 1시간 내 신선한 식품을 제공하고 있다. 2016년엔 동종업계 처음 자동화 식자재 분류 기능을 갖춘 동서울물류센터를 열기도 했다. 2010년 중국 단체급식사업을 시작하는 등 해외 진출도 빨랐다. 이외 2018년 인수합병 등을 통한 기내식 사업 진출 등으로 아워홈을 키웠다. 구자학 회장의 관심과 애정이 만들어낸 다양한 메뉴와 레시피, 발빠른 인프라 구축 등은 식품 생태계 성장에 일조하며 구 회장을 각인 시키고 있다.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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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1분기 어닝쇼크…영업이익 '반토막'
[이코노믹데일리] LG생활건강이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등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화장품 사업 부진으로 지난 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2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 쳤다. LG생활건강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7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2.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뷰티(화장품)사업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어려움이 지속되었던 중국의 영향으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 매출은 6996억원, 영업이익은 69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실적 제외 시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4% 감소, 영업이익은 0.7% 감소했다. LG생활건강 측은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후‘, ‘숨’, ‘오휘‘, ‘빌리프’, ‘CNP’ 등 주요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제품 출시와 함께 디지털 갤러리를 오픈하고, NFT를 발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치디비(홈/데일리뷰티)사업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1% 성장한 5526억원, 영업이익은 16.6% 감소한 552억원을 기록했다. ‘벨먼’, ‘엘라스틴’, ‘피지오겔’ 등 탄탄한 수요를 가진 프리미엄 데일리뷰티 브랜드들과 시장 선두 입지를 가진 홈케어 브랜드들이 선전하며 높은 매출 성장을 달성했지만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영업이익 성장은 어려웠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리프레시먼트(음료)사업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9% 성장한 3927억원, 영업이익은 2.6% 성장한 514억원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은 "높은 성장을 보인 ‘코카콜라‘와 지난해에 이어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한 ‘몬스터 에너지’가 성장을 견인했다"며 "비탄산 음료 ‘파워에이드’와 ‘토레타’는 건강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며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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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 다시 바르고…" CJ올리브영, 엔데믹에 색조화장품 매출 '껑충'
[이코노믹데일리]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색조화장품 수요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10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색조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적 모임 인원과 영업 시간 제한이 풀리고 유동 인구가 급증하면서, 같은 기간 오프라인 매장 매출도 28% 늘었다. 색조화장품 중에서도 특히 선명한 발색과 부드러운 발림이 강점인 ‘립틴트’의 판매 호조가 뚜렷하다. 이 기간 립틴트는 94% 신장했고, 쉐이딩(72%)과 블러셔(66%) 순으로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피부 톤 보정을 넘어 얼굴에 음영을 주거나 컬러를 입히는 포인트 메이크업까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골프, 캠핑 등 잦아진 야외 활동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까지 더해지면서 선케어 매출도 57% 신장했다. 다가오는 여름 휴가에 대한 기대감에 체중 관리에 도움을 주는 슬리밍 상품 매출은 149% 급증했다. 엔데믹 특수에 따른 야외 활동 증가로, 오프라인 매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매출은 28%, 객수는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권별로는 대학가(37%)와 오피스가(29%)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대면 수업이 활성화되고, 직장인들은 회사로 다시 출근하기 시작하면서 매장 방문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대형 쇼핑몰(Mall) 상권의 매장들은 5월 들어 가족 단위 쇼핑객이 늘면서 5월 1일부터 10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34% 급증했다. 올리브영은 뚜렷한 오프라인 회복세에 발맞춰 매장 체험 강화를 위한 리뉴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말까지 80여 개점의 리뉴얼을 마쳤다. 리뉴얼 매장들의 1월부터 4월까지 누계 매출도 전년 대비 29% 신장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데 이어, 올해도 엔데믹 특수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매장을 찾는 고객이 지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차별화된 옴니채널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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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1Q 영업익 78억원..."전년比 2%↑"
[이코노믹데일리] 애경산업은 디지털 강화·글로벌 확장·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올 1분기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애경산업(대표 채동석·임재영)은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 1399억원, 영업익 78억원이라고 1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영업익은 2% 증가한 것이다. 1분기 코로나19 재확산, 글로벌 경제환경 악화 등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국내외 디지털 채널 강화와 글로벌 영역 확장,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매출과 영업익 모두 개선되는 성과를 얻었다. 화장품사업 1분기 매출은 491억원, 영업익은 6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0.3% 줄었다. 1분기 코로나19 재확산과 중국 일부 지역 봉쇄 조치로 실적이 소폭 감소한 반면 중국 이외 글로벌 영역 다각화와 국내 헬스앤뷰티(H&B), 디지털 채널 성장이 이를 방어했다. 특히 대표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 20's)가 일본 최대 쇼핑몰 '이온몰'과 멀티 브랜드숍 '로프트' 등 일본 주요 오프라인 10개 채널에 진출하며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생활용품사업 1분기 매출은 908억원, 영업익은 1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21.9% 늘었다. 케라시스·샤워메이트 등 퍼스널 케어 브랜드 글로벌 매출 성장과 함께 디지털 채널의 지속적인 성장, 위생 전문 브랜드 '랩신'의 인지도와 매출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애경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외 디지털 채널을 강화하는 한편 리오프닝에 대비, 판매 채널 다변화와 함께 마케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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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재개 예고 '인천공항 면세점 4기 입찰' 흥행할까
[이코노믹데일리] 코로나 사태 속 유찰을 거듭, 현재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임시체제로 운영 중인 인천공항 면세점(6개 구역) 주인 찾기도 리오프닝, 여행 재개 움직임과 맞물려 올 하반기 재개될 전망이다. 인천공항 수익 구조도 변화가 예상되는 등 환경 변화가 맞물리면서 면세점업계는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매출만 보고 들어갔던 예전과 달리 수익성에 방점을 찍고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출국장 면세사업자 4기 입찰은 이번 하반기에도 흥행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여러 모로 업계 수익성과 관련해 달라진 내외부 상황 때문이다. 인천공항 4기 입찰 8개 구역 중 롯데면세점 DF3(주류·담배·식품),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던 DF2(향수·화장품)와 DF4(주류·담배·식품), DF6(패션·기타) 대기업 4개 구역과 DF8(전 품목), DF9(전 품목) 중소·중견기업 2개 구역 등 유찰된 6개 구역은 현재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임시로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 사태 속 루이비통·샤넬 등 명품이 잇따라 시내점 철수(롯데 부산·제주점, 신라 제주점, 샤넬 롯데 부산점, 신라 제주점)에 나선 상태다. 아직 해외 여행객(특히 중국인 여행객) 출입국이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여서 가시화한 부분은 없지만 업계 타격이 예상된다. 코로나에서도 명품 특수로 실적 갱신을 거듭해온 국내 백화점 등만 보더라도 명품, 특히 3대장 에루샤 입지는 가늠하기가 어렵지 않다. 업계는 명품 이탈을 막기 위해 설득을 지속해오고 있다. 종료가 예상됐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경우 영업 중이긴하지만 이미 루이비통이 공항면세점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여서 시장에서는 철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 사태 전까지 업계는 돈은 시내점에서 벌고 인천공항 등 공항점은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수익성보다 상징성을 높이 사 앞다퉈 입점해온 것이다. 이런 분위기도 코로나 생존 위기를 겪으며 많이 바뀌고 있는 데다 시내점 수익성까지 불확실한 상황이 됐다. 특히 이번 공항 입찰부터는 한번 따면 10년 사업인데다 항공·여행 등 인프라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업계는 최대한 안정적으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제안서를 내는 등 더욱 신중해지리란 예상이다. 업계는 입찰과 관련해 공항 변화도 주시하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도 면세점 임대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항공 수익보다 항공 수익 비중을 늘려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대료 조건도 하반기 입찰에서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는 한시 매출 연동으로 운영해왔다. 공항은 인도장만 이용하고 기존 시내점, 온라인 위주로 면세품을 구입하면서 인천공항은 상업시설보다는 공항 주변 미술품 수장고(미술산업 유치 인프라) 등 문화공간 조성에 힘을 주려는 움직임도 있다. 향후 여행 등 전망은 긍정적이다. 글로벌 각국 해외 여행은 전 세계적으로 전세기가 뜨는 7월경이면 활성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는 정기 노선 위주로 재개되고 있다. 내국인이 많이 찾는 동남아지역 베트남 등도 6~7월경 전세기편과 맞물려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 리오프닝엔 국내 입국자 자가 격리 면제 등 편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관건은 중국인 여행객이다. 업계는 내국인 출입국보다 해외 특히 중국 해외 여행이 풀리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인 여행객은 글로벌 큰 손이어서다. 국내 면세점업계 해외 매장 매출 절반도 중국인에서 나오고 있다. 명품도 수익성을 좇아 중국 본토 공항으로 떠나는 상황이 이를 잘 말해준다. 업계는 "코로나 사태 속 중국 정부가 내국인 면세 한도 혜택 등으로 자국내 이런 해외 여행 면세 수요를 흡수하며 매출이 거의 유일하게 활성화한 곳이 중국"이라며 "명품 국내 시내점 이탈 등 전략 변화나 중국 면세점 1위 모두 이런 한시적 상황과 맞물려 있다"고 봤다. 면세점업이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만큼 수익성 기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만큼 업계 고심은 크다. 업계는 "앞으로가 더 문제"라며 "면세점 자체가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면서 한시적 상황이라도 더 길어지면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면세점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하이난에 국한하지만 전반 확산한다면 글로벌 1위가 해프닝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면세업계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앞으로 인천공항 4기 입찰 흥행 여부도 명품 유치 등 업계 고민 해소와 맞물려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인천공항이 면세점업계와 공생보다 자체 수익성에만 초점을 둔다면 유찰 사태는 거듭될 공산이 크다.
202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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