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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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NHN·카카오, 정부 1.5조 GPU 사업 최종 선정...쿠팡은 고배
[이코노믹데일리] 대한민국 인공지능(AI)의 미래를 책임질 1조5000억원 규모의 GPU 확보 사업 최종 승자가 가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치열한 경쟁 끝에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카카오 3사를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 3사는 정부와 함께 엔비디아의 최신예 GPU 총 1만3000장을 확보, 국내 AI 생태계의 컴퓨팅 갈증을 해소할 'AI 고속도로' 구축의 중책을 맡게 됐다. 반면 파격적인 제안으로 주목받았던 쿠팡은 고배를 마셨다. 과기정통부 측은 "국내 AI 생태계에 최대한 많은 GPU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용자 측면에서 경험·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서비스해야 한다. 또 참여 희망사, 벤더사 간 경쟁이 필요한 점도 반영했다"며 선정 결과를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장비 구매를 넘어 국가 AI 주권을 확보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1조4600억원을 투입해 확보한 GPU를 국내 AI 스타트업, 중소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는 '소버린 AI'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선정된 3사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해 온 경험과 안정적인 인프라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사업자별로 확보할 물량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NHN클라우드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모델인 B200 7656장을 확보해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최대 사업자로 부상했다. 특히 NHN클라우드는 모든 GPU를 에너지 효율이 높은 수냉식으로 가동할 계획이어서 친환경·고성능 클러스터 운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 시장 주력 기종이자 안정성이 검증된 H200 3056장을 확보했다. 이는 연내 가장 신속하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카카오는 B200 2424장을 확보, 효율적인 인프라 구동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번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가장 큰 이목을 끌었던 쿠팡의 탈락 배경에는 '안정성'이라는 키워드가 있었다. 쿠팡은 엔비디아의 최신 아키텍처인 GB200을 중심으로 한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으나 정부는 대규모 GPU 클러스터를 운영해 본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결정적인 약점으로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GPU 확보도 중요하지만 수천, 수만 장의 GPU를 묶어 24시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역량이 필요하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쿠팡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4개 사업자 체제로 물량을 배분하는 시나리오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쿠팡이 제안했던 물량보다 적은 규모의 할당안을 제시하자 쿠팡 측이 데이터센터 운영의 효율성 등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최종적으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야심 찬 기술 제안보다는 검증된 운영 능력이 국가적 인프라 사업의 파트너를 정하는 데 더 중요한 잣대가 된 셈이다. 한편 정부는 확보된 GPU 중 1만 장 이상을 직접 활용하며 연구자들은 향후 구축될 'GPU 통합 지원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필요한 자원을 신청하고 배분받게 된다. 정부는 이르면 8월 초부터 사업자 협약 및 GPU 구매 발주를 시작해 일부 서비스는 연내 베타 테스트에 돌입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첨단 GPU 확보는 국내 AI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AI 고속도로 구축의 출발점”이라며 “이를 기점으로 더욱 강력한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과 대한민국의 AI 강국 도약에 정책적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07-28 22: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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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AI 컴퓨팅센터, 1차 유찰 후 재공고… 기업 참여 여전히 '안갯속'
[이코노믹데일리] 정부가 국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의 핵심으로 추진 중인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업이 첫 삽도 뜨기 전에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달 30일 1차 사업자 공모가 단 한 곳의 응찰 없이 유찰된 데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일 공모 요건 변경 없이 즉각 재입찰 절차에 돌입했지만 기업들의 참여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높은 초기 투자 부담과 불확실한 수익성, 공공 주도의 운영 구조 등이 주요 리스크로 지적되면서 정부의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과기정통부는 2일부터 오는 13일까지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재공고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재공고는 지난 1차 공모와 동일한 조건으로 진행된다. 사업자는 민관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최대 2조5000억원을 투입, 첨단 GPU 1만 장을 포함한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고 이를 중소기업, 스타트업, 학계 등에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민간 참여자는 SPC 지분을 최대 49%까지 확보할 수 있으며 2030년까지 비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신규 구축하거나 기존 시설을 전환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당초 삼성SDS, 네이버클라우드, 엘리스그룹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실제 응찰은 없었다. 기업들이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SPC의 공공 지분 51% 구조다. 민간 사업자는 49% 지분으로 2030년까지 약 2000억원을 출자해야 하지만, 공공이 과반 의결권을 가져 사업 주도권이 약화되고 수익 배분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크다. 명확한 수익 모델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공 요금 수준으로 서비스가 운영될 경우 수익성 담보가 어렵다는 점, 초당 100경 번 연산이 가능한 1엑사플롭스(EF)급 대규모 인프라에 대한 실제 수요가 불확실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재공고 기간이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면 열흘이 채 되지 않아 기존에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했던 컨소시엄 외에는 참여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SDS, KT 등이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지만, 기업 대다수가 부담을 느끼는 공모 내용에 변화가 없어 이번에도 유찰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차기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업의 연속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며 "정권이 바뀐 뒤 대형 공공사업의 추진 방향이 변경되거나 중단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장기 투자가 요구되는 이번 사업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만약 재입찰에서도 응찰 기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정부는 국가계약법에 따라 입찰 참가 자격이나 출자 구조 등 주요 공모 요건을 변경해 새로운 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 SPC의 공공지분 비율을 낮추거나 민간기업의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1차 공모와 달리 재공고에서는 단독 컨소시엄만 신청해도 유찰되지 않고 해당 컨소시엄이 낙찰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하지만 근본적인 사업 구조 개선 없이는 기업들의 소극적인 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국가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2025-06-02 17: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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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임 장관, 美서 엔비디아·FCC·백악관 연쇄 회동…AI·R&D·해킹 공조
[이코노믹데일리]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급난 해소와 한미 연구개발(R&D) 협력 강화, 사이버 해킹 공동 대응을 위해 미국을 방문해 엔비디아 및 연방통신위원회(FCC), 백악관 등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연쇄 회동했다. 과기정통부는 유 장관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워싱턴DC와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이 같은 일정을 소화했다고 18일 밝혔다. 유 장관은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제이 퓨리 총괄 부사장, 칼리스타 레드몬드 부사장 등 주요 임원들을 만나 GPU의 원활한 확보 방안과 한국 AI 인프라 역량 확충 등 생태계 강화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은 엔비디아와 첨단 GPU 확보 등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유 장관은 실리콘밸리의 AI 분야 한인 과학자들과도 만났다. 또한 유 장관은 14일 브랜던 카 FCC 위원장과 만나 최근 SK텔레콤 해킹 사고와 미국 솔트타이푼 사고 등 전 세계적으로 위협이 커지는 통신 해킹에 대한 국제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재발 방지책 마련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양측은 사물인터넷(IoT) 보안인증제도와 FCC 사이버 트러스트 마크 등 보안 인증제도 현황을 점검하고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한 상호 연동 방안, 6세대 이동통신(6G) 개발, 해저 케이블 보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어 유 장관은 린 파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부실장, 레베카 카이저 국립과학재단(NSF) 기획조정실장(대리), 제시카 로빈 NSF 국제과학기술실장(대리), 수디프 파리크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CEO 등 과학기술 분야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최근 미국 정부의 R&D 예산 삭감, 에너지부(DOE)의 한국 '민감국가' 지정 등으로 양국 공동연구 협력에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선제적 대응 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OSTP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투자 우선순위를 공유했고 유 장관은 한국의 연구보안 강화 계획을 설명하며 민감국가 지정 해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국은 향후 제12차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개최해 관련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유 장관은 DOE 산하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의 김영기 소장과 화상 면담을 갖고 로렌스리버모어국립연구소도 방문했다. 유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변화된 R&D 정책방향과 연구보안 강화 정책이 우리 R&D에 미치는 영향을 빨리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엔비디아와의 GPU 협력 모색에 착수한 바 국내 AI 연구환경이 대폭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05-18 1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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