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5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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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김해 현장서 또 사망사고…5년간 16명 숨졌다
[이코노믹데일리]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굴착기 작업 반경에 접근한 근로자가 장비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공사는 롯데건설이며, 노동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도 함께 들여다보는 중이다. 6일 오전 8시 12분께 김해시 불암동 공사 현장에서 50대 근로자 A씨가 굴착기 버킷에 치여 숨졌다. 당시 굴착기는 2번 게이트 인근 램프구간에서 토사를 상차 중이었으며, A씨는 살수작업을 위해 작업 반경 안으로 진입한 상황이었다. 굴착기 운전사 B씨는 경찰에 “사람이 접근하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안전요원이나 신호수 등 인력 배치가 이뤄졌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해중부경찰서는 현장 CCTV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A씨가 어떤 경위로 굴착기 반경 내에 진입했는지, 당시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업무상 과실 가능성도 수사 대상이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직후 현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시공사인 롯데건설 및 하청업체의 안전관리 의무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 역시 검토 중이며, 위반이 확인될 경우 관련자에 대한 형사 처벌도 가능하다. 롯데건설은 이번 사고를 포함해 최근 5년간 시공 현장에서 산업재해로 16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일부 사고는 감전, 추락, 낙하물 등 기초적인 위험 요소조차 차단하지 못한 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안전보건체계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반복되고 있는 대목이다. 중장비 작업 중 운전자가 주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근로자를 치는 사고는 대부분 ‘작업 반경 내 안전통제 부재’에서 기인한다. 특히 살수, 청소 등 병행 작업이 많은 아파트 지하 구간에서 이런 사고 위험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장비 작업과 병행되는 공정에서 접근 인원을 식별하고 통제하는 시스템이 미흡한 현장이 여전히 많다”며 “굴착기 등 장비 반경에는 신호수 배치, 접근 금지 표시, 차단봉 등 물리적 장치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안타까운 사고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관계 당국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향후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현장 안전 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고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반복되는 ‘사각지대’ 사고 유형과도 맞닿아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산업재해 예방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1조5000억원으로 편성하고, 퇴직 건설기술자 순찰반 도입 등 대책을 내놓고 있다. 경찰청 역시 산업재해 전담 수사팀 확대를 예고한 상황이다. 건설업계는 “중장비 반경 내 접근 금지는 현장 기본 수칙에 속하지만, 병행작업이 많은 현장에서는 관리·감독 체계가 허술한 경우가 있다”며 “중대재해 방지를 위해선 단순 처벌보다 시스템 전반에 대한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025-09-06 1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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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국민 생활 직결 현장부터 공사 재개"…5단계 검증 거쳐 순차 재가동
[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이앤씨가 전국 공사 현장 전면 중단 17일 만에 일부 현장을 대상으로 공사 재개에 나선다. 사망 사고 여파로 가동을 멈췄던 103개 현장 중 국민 생활과 밀접한 건축·인프라 시설부터 5단계 안전 검증을 완료한 뒤 순차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는 21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을 통해 “공공성이 높고 국민 생활과 직결된 현장을 우선적으로 점검 완료하고, 순차적으로 공사를 재개하겠다”며 “현재 건축 21개, 인프라 7개 현장이 재개 대상”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4일부터 근로자 사망 사고에 따른 안전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전국 103개 현장의 공사를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재개는 단순 복귀가 아닌, 철저한 검증을 거친 ‘안전 기준 충족 현장’ 중심의 제한적 복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각 현장을 대상으로 현장 자체 점검, 외부 전문가 점검, 개선조치 확인, 최고안전책임자(CSO) 승인, 관계기관 소통 등 총 5단계 검증 절차를 적용해 재개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공사 중단의 사회적 파장을 감안한 결정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공사 장기 중단은 아파트 입주 지연, 도로·교량 등 인프라 운영 차질, 협력사·근로자 생계 위축 등 국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수분양자는 거주지 계약 연장, 중도금 이자, 임시 거처 마련 등 연쇄적인 가계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인천 제3연륙교는 사장교 중심부 60m 구간이 연결되지 않은 채 공사가 중단돼 처짐과 변형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태풍·집중호우 등 여름철 재해 시 더 큰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공사 재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안전 역량 강화를 위한 후속 조치도 병행한다. 그룹안전특별진단TF와 외부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전면 재점검을 실시하고, 고위험 공정이 포함된 현장은 정밀 안전 진단을 추가로 시행한다. 또한 현장소장이 매일 ‘안전작업장 선언’을 해야만 작업 개시가 가능하도록 의무화하고, 근로자 참여형 안전 타운홀 미팅을 정례화해 협력사와 공동 안전 문화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뼈아픈 경험을 계기로 업계 전반의 안전관리 기준을 한층 강화하고, 건설산업의 새로운 안전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며 “‘안전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국민 안심과 직결된 현장을 최우선에 두고 지속가능한 건설시장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일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감전사고로 의식을 잃었던 미얀마 국적 근로자 A씨는 현재 건강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음식 섭취가 가능해졌고 팔을 들어 올릴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2025-08-21 15: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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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디스플레이 '왕좌의 대결'…"같은 듯 달랐다"
[이코노믹데일리] 미래 첨단 디스플레이 산업을 이끌어갈 '2025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K‑Display 2025)'가 지난 9일 사흘간의 화려한 여정의 막을 내렸다. 올해로 24회를 맞는 K-디스플레이는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과 제품을 볼 수 있는 국제인증 전시회로, 각사의 첨단 디스플레이들과 관람객들의 열기로 가득 찬 행사가 됐다. 이번 전시회 주인공은 단연 삼성과 LG였다. 전시장 중앙에 삼성과 LG의 대형 부스가 양쪽에서 서로를 마주 보며 자리했다. 거대한 LED 전광판과 몰입형 체험존, 초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스크린은 이곳이 '기술의 심장'임을 말해주는 듯 했다. 양사는 초대형 OLED를 중심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험을 겨냥한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미래 디스플레이’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선 한목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서로 각기 다른 전시 전략을 통해 뚜렷한 차이를 부각해 향후 양사의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 향방을 엿볼 수 있었다. 이들은 확장현실(XR), 게이밍, 차량용, 프리미엄 TV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각기 다른 OLED 전략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기술 경쟁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었다. 삼성, 정밀·견고·확장성의 미학 먼저 방문한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정면에는 'OLED 혁신과 함께 여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슬로건이 빛나고 있었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XR(확장현실) 기기를 활용한 OLEDoS(OLED on Silicon) 기술이었다. 초미세 픽셀로 콘텐츠를 보다 또렷하게 구현하는 이 기술은 마치 렌즈를 통해 본 별빛처럼 또렷하고 빛나는 세밀함이 있었다. 특히 XR 기기에 활용되는 1.3형 4000PPI(인치당 픽셀 수) 해상도, 1만 니트(밝기 단위)의 화이트 OLEDoS(실리콘 기판 위에 구현한 유기발광다이오드)와, 1.4형 5000PPI RGB OLEDoS, 1.3형 4200PPI RGB OLEDoS는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춘 몰입형 체험존을 통해 생생하게 공개됐다. 여기에 초미세 렌즈 배열인 마이크로 렌즈 어레이(MLA) 기술까지 적용해 시야각과 휘도가 크게 개선됐다. 웨어러블 분야에서는 6000 니트 밝기의 마이크로 LED 워치용 디스플레이가 최초 공개됐다. 지난번 가전·정보기술(IT)박람회(CES 2025)에서 선보인 4000 니트 제품 대비 50% 밝아졌으며 자유롭게 휘어지는 플렉시블 구조와 저전력 특성이 강조됐다. 삼성 부스의 또 다른 인기 공간은 'OLED 갤러리'였다. 관람객은 고해상도 카메라로 현대미술 작가 '바심 마그디나'·'마크 데니스'의 작품을 접목한 AI 셀피(자신의 모습을 직접 찍은 사진)를 찍고 QD-OLED(퀀텀닷과 OLED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다. 화면에 표현된 선명한 색감과 세심한 픽셀은 실제 회화 작품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했다. 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한 관람객의 얼굴이 QD-OLED 화면 속 작품으로 재탄생 하는 순간 사람들의 감탄사가 쏟아졌다. 직접 AI 셀피를 촬영해본 관람객 A씨(여·20대)는 "평소 좋아하던 작품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기술력이 갈수록 발전하는 것 같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뿌듯하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LG, 시각적 감동과 속도의 융합 LG디스플레이 부스는 기술과 감성을 주제로 한 시각적 여정을 제공했다. OLED 헤리티지존에서는 2009년 15인치 OLED 시제품부터 최신 4세대 프라이머리 RGB(빨강·초록·파랑) 탠덤 구조까지 15년간의 기술 진화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부스 중앙에는 올해 최초 공개된 83인치 4세대 OLED 패널이 자리잡고 있어 관람객의 시선을 압도했다. RGB 삼원색을 독립층으로 쌓은 구조로 기존 OLED 대비 화질·색재현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이뤘다. 또한 540Hz QHD OLED 모니터는 화면 주사율을 동적으로 조절하는 DFR기술로 최대 720Hz까지 가능해 게이머는 물론 기술 지향적인 관람객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자동차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완전 자율주행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콘셉트카를 활용한 체험존이 마련됐다. △57인치 필러투필러 LCD(액정표시장치) △32.6인치 슬라이더블 OLED △47.8인치 프라이버시 LCD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조그 다이얼 등 현실감 넘치는 디스플레이에는 미래형 차량 인터페이스가 그대로 구현돼 있었다. 체험을 마친 한 초등학교 1학년 남학생 관람객은 "미래에 나올 차를 미리 타본 것 같아 신기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글로벌 시장 판도와 전망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점유율 42.2%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는 중국 BOE(13.2%)와 Visionox(7.3%)가 잇고 있다. OLED TV 시장에서는 북미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45.2%(판매량 기준)로 LG(42%)를 추월했으나 유럽에서는 LG가 56.4%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OLED 시장은 2025년 약471억 달러(약 63조5850억원)에서 2032년 1210억 달러(약 163조3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OLED TV 출하량은 2028년 9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OLED 모니터 패널 출하량도 2025년 340만대로 전년 대비 6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길을 걷지만 같은 목적을 향해가다···'기술의 교차점' 이번 전시는 단순히 신제품을 나열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미래 디스플레이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었다. 삼성은 LEAD 무편광판 OLED와 MONTFLEX 폴더블 등 전략 기술을 앞세워 '정밀·견고·글로벌 확장성'을 내세우며 기술 진화와 시장 확장성을 드러냈고 LG는 4세대 초대형·초고주사율 패널과 OLED 헤리티지를 통해 '밝기·속도·형태'를 강조한 기술 리더십을 선보였다. 또한 삼성은 색감을 강렬하게 극대화해 감각을 자극하는 반면 LG는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사실적인 묘사로 힘을 발휘했다. 전시회는 단순한 제품 나열을 넘어 두 기업 기술이 어떻게 미래 삶을 바꿀지 보여주는 무대였다. 전시장을 찾은 업계 관계자들은 "XR·게이밍·모빌리티 분야에서 OLED의 적용 범위가 급격히 확장되고 있다"며 "삼성과 LG의 기술 방향이 다르지만 두 회사 모두 글로벌 디스플레이의 시장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입을 모았다. 누가 더 우월한 지를 논하기보다 두 길 모두 미래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삼성은 XR과 내구성에서 LG는 시각적 압도와 속도에서 독보적 입지를 지켰다. 기술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빛날 때 관람객은 더 넓은 미래를 마주한다. 이번 K-디스플레이 2025는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글로벌 리더십을 재확인하는 계기이자 XR·게이밍·모빌리티로 확장되는 OLED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2025-08-11 16: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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