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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3.0' 쇼크, MS 시총 제쳤다…샘 올트먼도 "우리가 쫓아가는 입장" 인정
[이코노믹데일리] "이제 우리가 쫓아가는 입장이다." 생성형 AI 혁명을 주도해 온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구글의 신작 '제미나이 3.0'을 접한 뒤 내뱉은 탄식이다. 2025년 11월, 글로벌 AI 전쟁의 판도가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구글이 내놓은 제미나이 3.0이 단순한 언어 모델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트(Agent)'의 완성형을 보여주며 경쟁사들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단숨에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뉴욕 증시 3위 자리를 탈환했다. ◆ "이해"를 넘어 "수행"으로…LLM에서 LAM으로의 진화 제미나이 3.0의 핵심은 '실행력'이다. 기존의 거대언어모델(LLM)이 사용자의 질문에 그럴듯한 텍스트를 생성해 주는 수준이었다면 제미나이 3.0은 거대행동모델(LAM, Large Action Model)로 진화했다. 예를 들어 "도쿄 출장 일정을 짜줘"라고 명령하면 기존 AI는 일정표 텍스트를 나열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제미나이 3.0은 사용자의 캘린더를 분석해 빈 시간을 찾고 사내 규정에 맞는 항공권과 호텔을 검색해 예약 초안을 작성한 뒤 결재 시스템 연동까지 스스로 수행한다. 이는 AI가 단순한 비서에서 워크플로우 전체를 책임지는 '디지털 직원'으로 격상되었음을 의미한다. 세일즈포스의 창업자 마크 베니오프는 "3년 동안 매일 챗GPT를 써왔지만 제미나이 3.0을 2시간 써보고 다시는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며 "추론, 속도, 멀티모달 모든 면에서 놀라운 발전"이라고 극찬했다. 심지어 경쟁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조차 "축하한다"며 이례적으로 구글의 성과를 인정했다. ◆ 엔비디아 의존도 끊어낸 구글의 '수직 계열화' 승부수 이번 제미나이 3.0의 도약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비용 구조의 혁신'에 있다. 현재 오픈AI를 비롯한 대부분의 AI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막대한 GPU 구매 비용과 전력 소모는 AI 수익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반면 구글은 자체 개발한 AI 추론 칩인 TPU(텐서처리장치)를 기반으로 제미나이 시스템을 완벽하게 최적화했다. 하드웨어(TPU)와 소프트웨어(제미나이), 플랫폼(클라우드/안드로이드)을 수직 계열화하는 데 성공한 유일한 빅테크다. 이는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비용 효율성과 속도(Latency)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시사한다. 알파벳의 주가가 6% 넘게 급등하며 시총 3조 6200억 달러를 돌파한 배경에는 이러한 구조적 경쟁 우위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깔려 있다. 반면 엔비디아 GPU 생태계에 묶여 있는 MS와 오픈AI에 대한 투자 심리는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이다. 구글은 제미나이 3.0을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깊숙이 심었다.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기기 내 구동)를 오가는 하이브리드 처리를 통해 인터넷이 없는 환경에서도 개인화된 AI 기능을 제공한다. 갤럭시나 픽셀 폰 사용자는 자신의 기기 내 데이터를 보안 걱정 없이 AI에게 맡길 수 있다. 이는 '데이터 주권'이 중요해지는 웹 3.0 시대에 구글만이 가질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 '환각'과 '독점', 화려한 잔치 뒤의 그림자 제미나이 3.0이 보여준 기술적 진보는 분명 놀랍다. 하지만 '에이전트'로서의 AI가 가진 위험성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예약을 하고 결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은 단순한 오답과는 차원이 다른 피해를 줄 수 있다. 구글은 99.9%의 정확도를 자랑하지만 치명적인 0.1%의 실수가 발생했을 때의 책임 소재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과거 제미나이 초기 버전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생성했던 사례를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행동하는 AI'의 통제권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기술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또한 구글의 독점력 강화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검색, OS, 브라우저, 클라우드에 이어 AI 에이전트까지 장악하게 된 구글 생태계는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주지만 동시에 다른 선택지를 앗아가는 강력한 '가두리 양식장(Walled Garden)'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미나이 3.0은 AI 산업의 방향타를 '대화'에서 '행동'으로 완전히 돌려놓았다. "이제 AI 모델 경쟁은 끝났다"는 업계의 평가처럼 앞으로는 누가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드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유능하게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트를 비즈니스에 통합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다.
2025-11-25 08: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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㉒신춘호 농심 창업주 "내 이름 걸고 팔 수 없다면, 제품이라 할 수 없다"
[이코노믹데일리] 누구에게나 별이 빛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 찰나의 결단으로 산업의 지형을 바꿨습니다. 이 기획은 한국을 움직인 리더들의 결정적 순간을 되짚으며, 위기와 전환의 시대에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다시 조명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1930년 겨울, 울산에서 태어난 신춘호 회장은 한국 식품 산업사의 한 페이지를 홀로 새겼습니다. 1965년, 그는 롯데공업, 지금의 농심을 세우며 “한국에도 우리 입맛에 맞는 라면을 만들겠다”는 결심 하나로 창업의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당시 국내 시장은 일본 제품이 독점하다시피 했고, 제조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일본 기술을 모방하거나 그 흐름을 따르던 시절, 신 회장은 정반대의 길을 택했습니다. 1970년대 중반 개발실 회의 자리에서 그는 “내 이름을 걸고 팔 수 없다면, 제품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을 남기며 품질 중심 경영을 더 강화했습니다. 이 발언은 이후 농심 연구·생산 전 부문의 기준이 됐습니다. 그 정신은 1986년, 신라면 개발 과정에서 정점을 찍었습니다. 연구진이 매운맛과 진한 국물 비율을 놓고 수십 차례 의견 충돌을 겪던 어느 저녁, 그는 개발실을 찾아와 “한국인의 맛은 결국 고추와 정성에서 나온다”며 ‘진한 고추장식 매운맛’을 최종 방향으로 결정했습니다. 이 선택은 농심의 역사를 바꾼 순간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식 담백한 라면이 주류였던 시장에서 신라면은 이례적인 맛이었으나, 출시 1년 만에 국내 시장을 재편하고 농심을 업계 1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신 회장의 별의 순간은 국내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1990년대 후반,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 설립을 놓고 그룹 내부 의견은 갈렸습니다. “라면이 어떻게 해외에서 팔리겠느냐”는 회의론이 컸습니다. 그러나 그는 1997년 미국 출장을 마친 뒤 임원회의에서 “라면도 하나의 요리다. 제대로 만들면 세계 어디서도 통한다”며 ‘고급 라면 전략’을 공식적으로 밀어붙였습니다. 매운맛을 낮추라는 현지화 압력에도 그는 “정체성을 잃으면 시장도 없다”며 끝까지 국산 레시피를 유지했습니다. 이 결단은 훗날 신라면을 미국·중국·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킨 결정적 전환점이 됐습니다. 물론 실패도 있었습니다. ‘후루룩국수’, ‘보글보글’ 등 기대보다 성과가 저조한 제품들이 연이어 나와 내부 위기감이 고조되던 시기, 그는 “실패는 과정일 뿐, 포기는 실패다”라는 말을 남기며 연구개발 투자를 오히려 확대했습니다. 그의 장기적 시각은 신라면·너구리·짜파게티 같은 장수 브랜드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좋은 제품은 소비자에게 배신하지 않는다.” 신 회장이 평생 강조한 이 문장은 연구소·공장·경영진 누구에게나 일종의 철학처럼 받아들여졌고, 농심의 문화가 됐습니다. 신 회장의 별의 순간은 단순히 제품을 만든 시점이 아니라, ‘품질 중심’이라는 한마디 철학이 한국 라면 산업 전체를 변화시키고 세계 식탁을 향한 문을 연 그 결단에 있습니다. 그가 떠난 뒤에도 그의 말은 여전히 농심의 기준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장인정신, 품질 중심, 그리고 정체성을 지키는 고집. 고(故) 신춘호 회장이 남긴 별은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신라면 한 그릇”을 통해 빛나고 있습니다
2025-11-22 11: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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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김동관, 19일 UAE 총출동…첨단·방산·에너지 협력 '방점'
[이코노믹데일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오는 19일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14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경제인협회와 코트라(KOTRA)는 19일 UAE에서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이재용·정의선 회장을 포함해 기업인 약 15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BRT는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자가 만난 뒤 후속 행사로 평가된다. 양국은 당시 면담에서 관계를 미래지향적 분야로 확장할 필요성에 공감하며 국방·방산·투자·에너지 등 분야에 더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시 언급된 협력 분야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SK, 현대차, LG전자, 한화, HD현대, 한국전력,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참석한다. 이재용 회장은 회장 취임(2023년 10월) 후 첫 해외 행보로 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을 정도로 UAE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코리아' 컨소시엄이 건설한 바라카 원전은 한국의 대표적 해외 원전 수출 성과로 꼽힌다. 이 회장은 지난해 2월에도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사건 1심 무죄를 선고받은 지 하루 만에 UAE를 찾았다. 이번에는 UAE 측과 AI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UAE가 한국의 대표적인 방산 수출국인 만큼, 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김동관 부회장도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이 함께 참석한다. SK에서는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유영상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회 위원장이 나선다. 이 밖에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조석 HD현대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이석준 CJ 부회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참석한다. K-푸드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중동에 불닭볶음면을 수출하는 삼양식품의 김정수 부회장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삼성전자·SK(AI), 현대차(모빌리티) 등이, 방산에서는 한화·HD현대·LIG 등이, 에너지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한국전력 등이 참여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칼리드 왕세자와의 면담에서 "UAE는 대한민국의 강력한 전통적 우방"이라며 "왕세자님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UAE 관계가 한층 더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임명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UAE 아부다비로 출국했다.
2025-11-14 11: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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