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3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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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백신·혈액제제 중심으로 글로벌 바이오 기업 도약
[이코노믹데일리] GC녹십자,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은 한국 제약산업을 대표하는 핵심 기업들입니다. 이들 5개사의 사업 구조와 연구개발, 글로벌 전략, 성장 동력을 간략히 톺아보고 국내 제약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입체적으로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 GC녹십자는 1967년 10월 5일 설립된 '수도미생물약품판매'로 출발해 '극동제약'을 거쳐 1971년 '녹십자'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8년 지주사 녹십자홀딩스가 GC로 변경하면서 산하 계열사들도 GC를 붙여 GC녹십자(제약), GC셀(세포치료), GC녹십자MS(진단), GC녹십자웰빙(헬스케어) 등으로 사명을 바꿨다. 현재 국내외 45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GC녹십자의 R&D 전략은 크게 △혈액제제(Plasma derivatives) △백신(Vaccines) △희귀질환 치료제(Rare diseases) △면역·염증질환(Immunology & Inflammation) 등 네 축으로 요약된다. 특히 백신과 혈액제제는 설립 초기부터 사업의 중심에 두면서 연구축을 강화해왔다. 혈액제제 분야에서는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혈장 유래 제제를 기반으로 면역학·혈액학 전문성을 축적했고 미국에서 혈장센터를 운영하며 안정적 원료 확보를 위한 글로벌 인프라도 구축했다. 이는 혈액제제 생산능력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가능하게 한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또한 백신 분야에서도 일본뇌염,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DTaP) 백신 등을 국내에 조기 도입하며 품질 신뢰를 확보하는 한편 자체 기술력도 키웠다. 1983년에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B형 간염 백신(Hepavax-B) 개발에 성공했고 1988년에는 유행성출혈열 백신(Hantavax)을 출시하며 고난도 감염병 대응 역량도 입증했다. 이후 수두 백신 등 필수예방백신 라인업을 확장해 최근에는 재조합 단백질 기반 백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983년에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B형 간염 백신(Hepavax B)을 개발하며 백신 국산화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시작으로 1988년에는 유행성출혈열(hemorrhagic fever) 백신인 Hantavax를 개발했는데 이는 GC녹십자의 백신 기술력이 매우 초기부터 고부가 감염병까지 다룰 수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수두(varicella) 백신, 디프테리아/파상풍 백신 등 다양한 필수 예방백신 라인업을 갖춰 점차 재조합 기술 기반 백신으로도 나아갔다. 이 같은 기술 축적은 국산화 성과로 이어졌다. 올해 4월 GC녹십자는 탄저백신 ‘배리트락스주’를 국산 신약 39호로 허가받으며 고위험 병원체 대응 백신 개발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전자공시 기준 GC녹십자의 매출을 살펴보면 2023년 매출 1조6266억원, 영업이익 344억원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매출 1조6799억원, 영업이익 321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6095억원을 달성했다. GC녹십자의 실적 회복은 고마진 혈액제제와 희귀질환 치료제가 견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가 핵심 축으로 자리한다. 특히 알리글로는 2023년 국내 혈액제제 최초로 미국 FDA 허가를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출시 1년 만에 미국에서 누적 매출이 약 1000억원에 육박했다는 보도도 나오며 글로벌 혈액제제 시장에서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회사 측은 생산량 증설 및 북미·유럽 공급 확대 전략을 병행해 매출 기여도를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GC녹십자는 백신과 혈액제제 중심의 기존 사업 외에도 희귀질환 치료제, 항체의약품, 차세대 면역·염증질환 치료제 등 신성장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기업 GC셀과의 시너지를 통한 중장기 성장 전략도 강화하는 추세다.
2025-11-21 17: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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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램 1위 탈환…SK하이닉스 다시 제쳤다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가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이는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직후 메모리 부진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경쟁력을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언급한 지 약 1년 만의 결과다. 19일 중국 시장조사업체 차이나플래시마켓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매출은 139억4200만 달러(약 20조4200억원)로, 전분기 대비 29.6%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34.8%로 1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37억9000만 달러(약 20조2000억원), 점유율 34.4~34.8%로 2위다. 올해 1·2분기 트렌드포스·옴디아·차이나플래시마켓 등 주요 기관 조사에서 SK하이닉스가 1위로 집계됐던 흐름이 3분기에 뒤집힌 셈이다. 차이나플래시마켓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85% 늘었고 범용 D램도 가격 상승 효과가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마이크론은 89억8400만 달러, 점유율 22.4%로 3위에 자리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53억6600만 달러 매출로 1위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35억3600만 달러였다. 삼성전자는 30년 넘게 유지해온 D램 1위 자리를 올해 초 SK하이닉스에 내준 상황을 내부적으로 '비정상'으로 규정해왔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비정상의 정상화를 추진 중"이라는 답변이 나왔을 정도로 경쟁력 회복 의지가 강조돼왔다. 전영현 부회장은 대표이사, DS부문장, 메모리사업부장, SAIT 원장 등 4개 역할을 맡은 가운데 D램 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범용 D램 가격이 상승하자 생산량을 가능한 최대치로 끌어올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대 D램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생산능력을 100으로 보면 SK하이닉스는 60~70, 마이크론은 5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3사가 모두 HBM 생산에 집중해도 삼성전자는 범용 D램까지 대응할 여력이 남아 있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엔비디아향 HBM 공급이 시장에서 확인됐고 범용 D램 점유율도 회복됐다"며 "최악의 국면은 벗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초 평택캠퍼스 P5 공장 건설을 재개했다. P5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3D 적층 공정(TSV) 기반 첨단 패키징, 시스템온칩(SoC) 등 차세대 제품 라인을 위한 핵심 생산 거점이 될 전망이다. 양산 시점은 2028년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D램 1위 회복과 함께 P5 재개가 삼성전자의 중장기 경쟁력 복원 전략과 연결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11-20 08: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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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고부가 강재·AI 앞세워 '미래 제철' 승부수
[이코노믹데일리] "이제는 중국과 양으로 싸우지 않겠습니다. 범용재 대신 고부가 강재로 승부하겠습니다." 김재성 포스코 기술연구원 리더는 지난 5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스틸코리아 2025' R&D 세션 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철강산업이 '양(量)의 시대'를 끝내고 '질(質)의 전쟁'으로철강산업이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대량생산 중심의 범용재 대신 고부가 강재로 사업 방향타를 돌리며 기술 중심 생존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배경에는 글로벌 공급 과잉, 중국산 저가재 공세, 고금리·고비용 환경이 맞물리며 철강산업의 '체질 전환' 요구가 커진 현실이 깔려있다. 포스코는 최근 '코스트 이노베이션 2030(CI2030)'이라는 전사적 원가 혁신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원가 절감·생산 자동화·신제품 혁신의 3단계 체질 개선 로드맵을 가동 중이다. 그는 '박리다매'가 아닌 '프리미엄 정밀생산'으로 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범용재에서 벗어나 자동차·에너지·방산용 맞춤형 강재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의미다. 김재성 리더는 "중국산 저가재 공세가 거세지만 단가 경쟁은 한계가 있다"며 "결국 기술력과 품질 경쟁으로 산업의 격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리더는 포스코 사업 전환 키워드로 ▲코스트 이노베이션 2030 ▲제품 이노베이션 ▲디지털 전환(DX)을 제시했다. 그는 "전기로·고로 전 공정에서 저원가 원료 적용기술, 불량·정품률 실시간 관리, 고강도·내식·내화 프리미엄강 확대가 핵심"이라며 "에너지용 후판(API·해상풍력 모노파일), 듀플렉스 스테인리스·SMR 소재, 기가스틸·HPF 자동차강, 전기강판(Hi-B/NO) 등 '만들기 어려운 강'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원가·품질·DX' 3박자 생존전략…CI2030 연 1조 절감 목표 포스코는 CI2030으로 연간 1조원 규모 원가절감을 회사 과제로 굴리고 내년부터 제품 이노베이션을 본격화하고 있다. 범용재는 국내 기반 수요를 유지하되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질적 점프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철강업계 전반도 '양적 성장'에서 '질적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전기차·에너지 전환이 불러온 수요 변화로 초고강도 차체강·전기강판, 해상풍력·SMR·수소 산업용 특수강이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각사는 공정 DX, 저원가 원료 기술,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전환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 고부가 투자 러시 다른 철강사들도 마찬가지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짓는 차량용 강판 일관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총 58억달러(약 7조8000억원) 규모다. 연 150만톤 생산 능력을 갖춘 이 공장은 열연·냉연·도금까지 일관 체제를 구축해 북미 전기차용 강판 공급망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이다. 동국제강은 '프리미엄 컬러강판 200만톤체제'를 목표로 고마진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 인천·포항·당진 공장을 중심으로 컬러강판 생산능력을 200만톤까지 끌어올려 건축·인테리어·신에너지 시장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세아특수강·세아창원특수강·세아항공방산소재)등을 갖춘 세아그룹은 항공·방산용 특수강 호조를 발판으로 전기로(EAF)·정련·가공라인 고도화에 집중 투자 중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전기로 내부 쇳물을 균일하게 섞어 품질을 높이는 전자교반(ABB ArcSave) 시스템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과 품질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중국산 10% 저가 공세 맞설 해법은 기술…포스트 중국 시대 생존전략 포스코는 CI2030(원가절감)·제품 이노베이션(고부가 제품)·DX(정품률·생산성 향상) 삼각축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방침이다. 핵심은 단순한 생산 효율이 아니라 제품 복잡도·공정 정밀도·소재 융합 기술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최근 디지털 전환 및 스마트제철소 구현을 통해 기술적 격차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자회사 포스코DX는 제철소 현장에 영상인식 AI(인공지능)와 정밀 위치제어 기술을 접목해 최대 8톤 선재코일 자동운반 크레인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공개했다. 또한 포스코DX는 산업현장 AI 적용을 위해 'AI 기술센터'를 신설하고 설비 이상감지·자율제어 등 '인지→판단→제어'로 이어지는 3대 엔진을 개발해 제철공정의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히 원가 절감이 아니라 생산성 향상 및 품질 고도화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중국산 저가재의 10 % 이상 저가공세 상황 속에서 포스코가 기술적 차별화를 통한 '질 중심 경쟁'으로 방향을 튼 이유다. 결국 포스코가 강조하는 기술 차별화는 단일 기업의 과제라기 보다 산업 전체의 생태계 과제라는 인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김재성 리더는 "철강 기술개발은 이제 기업 단독으로는 불가능하다"며 "학계·정부·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쟁사 기술을 단순히 따라잡는 시대는 끝났다"며 "예측 기반 개발, 학계 협업, 정부 정책 지원이 맞물려야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11-06 16: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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