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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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부터 귀멸의칼날까지"…편의점·쇼핑몰, '덕후 성지' 쟁탈전
[이코노믹데일리] 편의점과 복합쇼핑몰이 서브컬처 팬덤을 겨냥해 오프라인 매장을 ‘덕후 성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편의점은 캐릭터 협업 상품과 일본식 뽑기 기계를 들여 구매를 넘어 체험형 소비로 확장하고, 쇼핑몰은 굿즈숍과 팝업스토어를 전면에 내세워 1020세대 놀이터로 변모하고 있다. 25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8월~9월) 귀멸의 칼날, 픽셀리, 블루아카이브 등 인기 애니메이션·게임 IP(지식재산권)와 협업한 상품 매출은 6월~7월 대비 219.8% 증가했다. GS25와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협업한 김밥·주먹밥·분식세트 등 상품은 정식 출시 첫날(17일)에만 무려 5만여개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GS25는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일본의 ‘이치방쿠지’를 키오스크 형태로 매장에 들여왔다. 이치방쿠지는 일본에서 2003년 시작된 ‘꽝 없는 캐릭터 뽑기’로, 1회 당 약 1만~1만5000원 정도의 가격에 참여할 수 있다. GS25는 “일본에선 종이 추첨으로 운영되나 GS25는 관리의 효율화 등 편의점 특성에 맞춰 키오스크로 도입했다”며 “현재 합정본점, 합정프리미엄점, 홍대클럽점, 뉴안녕인사동점 등 4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며, 올 연말까지 1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대의 키오스크에는 12종의 뽑기 콘텐츠가 운영되며 피규어·컵·쿠션·인형 등 인기 캐릭터 굿즈를 획득할 수 있다. 콘텐츠는 대원미디어가 관리하며 2~3개월 단위로 굿즈를 업데이트한다. CU에서도 케데헌 열풍에 따른 매출 특수를 얻었다. 방영 기간이던 7월과 8월 두 달간 해외 결제 수단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185% 뛰었다. 김밥 매출은 전년 대비 231% 증가했고, 바나나 우유 등 디저트류도 인기를 끌었다. 복합쇼핑몰도 서브컬처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AK플라자 홍대점은 애니메이트, 위드뮤, 리밋션 등 국내외 유명 IP와 협업을 지속 확대해 왔다. 홍대 상권에 맞춘 만화 상품 판매점, 캐릭터 카페, K-팝 팝업스토어 등을 입점시키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AK플라자 수원점도 홍대점처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를 겨냥한 IP 콘텐츠를 확대해 수원 상권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목표다. 수원점은 기존 건담베이스, 타미야, 도토리숲&애니랜드 매장을 포함해 약 500평 규모의 서브컬처 존을 구축했다. 이달부터 6개월간 애니메이트, 에스엠지홀딩스의 ‘OH! MAKE’, 네이버 인기 웹툰 ‘꽃이 삼킨 짐승’, 홍대 굿즈 편집숍 ‘더쿠’, ‘카와이토모’ 등 다양한 IP 콘텐츠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캐릭터 굿즈숍 ‘다올상점’은 내달부터 합류하며, 같은 기간 홍대점 3층에서는 ‘메가하우스 홍대본점’이 문을 연다. AK플라자는 “수원점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국내외 팬들에게 ‘가장 먼저 찾는 성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브컬처는 이제 마니아층을 넘어 유통업의 새로운 성장 축이 되고 있다”며 “체험과 굿즈, 외국인 관광 수요를 결합한 모델이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9-25 16: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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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 성지' 노리는 AK플라자 수원점, 홍대점 DNA 심는다
[이코노믹데일리] AK플라자 수원점이 IP(지식재산권) 콘텐츠 강점을 갖고 있는 홍대점의 DNA를 가져와 ‘제2의 서브컬처 열풍’의 성지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18일 AK플라자에 따르면 수원점은 오는 19일 ‘AK 홍대 프로젝트’를 새롭게 선보인다. AK플라자 홍대점은 그간 애니메이트, 위드뮤, 리밋션 등 국내외 유명 IP와 협업을 지속 확대해 왔다.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캐릭터, 애니메이션, 게임 기반 굿즈 문화 확산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수원점 프로젝트는 이러한 성공 경험을 토대로 국내외 IP 팬덤을 경기 남부권으로 확산시킨다. 수원점은 19일부터 6개월간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전문점 ‘애니메이트’, 에스엠지홀딩스의 ‘OH! MAKE’, 네이버 인기 웹툰 ‘꽃이 삼킨 짐승’, 홍대 굿즈 편집숍 ‘더쿠’, ‘카와이토모’ 등 다양한 IP 콘텐츠들을 선보인다. 애니메이트 팝업스토어에서는 다양한 굿즈와 피규어를 비롯해 팬덤의 취향을 세밀하게 반영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에스엠지홀딩스도 애니메이션 은혼 팝업스토어 ‘계속 스탠바이 하고 있었습니다’를 시작으로 다양한 IP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일본 캐릭터 굿즈 숍 다올상점도 다음 달부터 합류해 한층 더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수원점은 기존 ‘건담베이스’, ‘타미야’, ‘도토리숲&애니랜드’ 매장을 포함해 약 500평 규모의 대형 IP & 키덜트 존을 완성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수원점은 경기 남부권 최대이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IP 콘텐츠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9-18 09: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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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여성 장군 설화…연극 '고려의 꽃 설죽화'
[이코노믹데일리] 인천광역시 서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공연예술단체 대중아트컴퍼니가 국내 최초의 여성 장군 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연극 ‘고려의 꽃 설죽화’를 오는 9월 5일과 6일 양일간 인천 청라블루노바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인천문화재단의 '2025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것으로 청라블루노바홀의 2025년 상주단체로 선정된 대중아트컴퍼니가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극이다. 이 작품은 고려 현종 9년(1018년) 거란의 3차 침입 당시 강감찬 장군 휘하에서 활약한 여성 장군 '설죽화(雪竹花)'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은 고려 전통 설화에 인천 지역의 역사적 상상력을 더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서사극이다. 작품은 전사한 아버지의 유언을 따라 군 입대를 결심한 설죽화가 여성이라는 사회적 한계를 극복하고 전장에서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평범한 소녀였던 설죽화는 남장을 하고 강감찬 장군을 찾아가 군 입대를 자청하고 , 뛰어난 무예 실력을 바탕으로 군에 합류하여 강인한 전사로 성장한다. 어린 시절 친구 '바우'와의 애틋한 감정, 설화적 상징인 '호랑이'의 도움, 꿈속 아버지의 격려, 그리고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무예 등 다양한 요소들이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 특히 대중아트컴퍼니는 무예 수련, 전투 장면, 검무, 액션이 어우러진 역동적인 연출을 통해 특유의 무대 장악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작사인 대중아트컴퍼니 장혜선 대표는 "전통 설화 속 여성 영웅을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하고, 세대와 계층을 넘어 깊은 울림을 전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가족 단위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여 지역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히고자 한다"고 전했다. 장혜선 예술감독, 이정훈 연출의 이번 공연은 오는 9월 5일(금) 오후 7시, 6일(토) 오후 3시 인천 청라블루노바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입장료는 전석 3만원이며, 인천시민에게는 5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공연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인천서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08-22 09: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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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자서전 영문판 출간, 롯데 유통군 AI 컨퍼런스 外
[이코노믹데일리] 동원그룹 창업자 김재철 명예회장이 자서전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Sailing Through Life’s Storms)‘의 영문판을 출간했다. 롯데 유통군이 제1회 ‘롯데 유통군 인공지능(AI)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이 자체 기획한 콘텐츠들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4개의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 영문판 출간 동원그룹 창업자 김재철 명예회장이 자서전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Sailing Through Life’s Storms)'의 영문판을 출간했다. 김 명예회장이 지난 4월 출간한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은 대한민국 해양산업 선구자인 김재철 창업자의 어린 시절 일화부터 기업 경영 중 겪은 성공과 실패, 위기 극복 경험을 담은 경영 에세이다. 책에는 바다로 향한 청년 김재철의 과감한 도전, 목숨을 건 항해 속에서 다진 사생관(死生觀), 정도경영의 원칙, 기업가 정신 등이 담겼다. 김 명예회장은 원양어선 한 척으로 시작해 현재의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창업한 기업인이다. 동원그룹은 수산, 식품, 소재, 물류 등 4대 핵심 사업을 아우르고 있다. ◆ 롯데 유통군, 제1회 'AI 컨퍼런스' 진행…"새 경쟁 DNA 구축" 롯데 유통군이 21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제1회 ‘롯데 유통군 인공지능(AI)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에이전틱 AI란 자율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환경을 분석해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자율형 AI를 말한다.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는 에이전틱 AI를 기업 전반에 적용시켜 조직의 업무 효율과 의사결정 자동화를 구현한 AI 운영 모델이다. 롯데유통군은 이번 AI 컨퍼런스에서 롯데 유통군 AI 전담 조직인 ‘라일락(LaiLAC, Lotte AI Lab Alliances & Creators)’센터를 통해 ‘라일락 블루밍 인투 더 에이전틱 AI, 나우’를 슬로건으로 한 롯데 유통군의 AI 기반 유통 혁신 비전을 제시한다. ‘쇼핑 에이전틱 AI’는 고객의 취향과 관심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며, ‘MD 에이전틱 AI’는 상품 가격과 구색 설정 등 관리 업무를 자동화한다. ‘운영 에이전틱 AI’는 AI 기반의 재고 관리와 발주를 최적화하며, ‘경영지원 에이전틱 AI’는 반복적 업무를 줄이고 직원 생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 신세계百,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4관왕…“K-콘텐츠 입지 공고히” 신세계백화점이 자체 기획한 콘텐츠들이 세계 3대 디자인 상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의 브랜드 &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4개의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수상한 콘텐츠는 △크리스마스 캠페인 조이 에브리웨어 △신세계스퀘어 미디어아트 타임리스 모먼트 △순종어차의 중구 순례 △음악가의 수트케이스다. 올해 신세계스퀘어에 공개한 미디어아트 3개작도 수상 소식을 전했다. 시보 ‘타임리스 모먼트’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콘셉트로 신세계스퀘어가 설치된 신세계백화점 본관의 내·외관을 주제로 빛, 꽃, 동서고금의 만남, 초현실적 세계 등을 다양한 표현을 적용했다.
2025-08-21 16: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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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성갤러리 특별전 '광복80 미래80'…빛과 그림자 동시 조명
[이코노믹데일리] 다보성갤러리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획한 '광복80 미래80' 특별전이 13일 개막됐다. 이번 전시는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독립운동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시대를 관통한 유물들을 통해 민족의 정신과 그 흔적을 조명하고 있다. 특히 백범 김구 선생의 '조국광복(祖國光復)' 유묵과 헤이그 특사 이준 열사의 묵서 등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유물과 이토 히로부미와 이완용 등이 제작을 주도한 '한일신협약기념 서화첩', 조선총독부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의 인장, 명성황후 시해범 미우라 고로의 묵서 등 일제 침략과 친일의 아픈 역사를 증언하는 유물들을 함께 선보여 역사의 명암을 동시에 되새기게 한다. 백범 김구 묵서(白凡 金九 墨書) ‘조국광복(祖國光復)’ ‘조국광복(祖國光復)’이라고 쓰인 묵서는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이 서거한 해인 1949년 설날에 남긴 것이다. 조국이 광복을 맞은 것에 대한 감정이 활달한 필치에 녹아있다. 김구 선생은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항일운동가이자 민족 지도자로, 광복 후 민족 통합 정부 수립을 주장하며 분단에 강력히 맞섰다. 1948년 단독선거를 막기 위해 방북해 김일성과 회담을 가졌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으며, 1949년 6월 경교장에서 안두희의 총탄에 서거했다. 이준 열사 묵서(李儁 墨書) 헤이그 특사로 알려진 이준(1859~1907) 열사의 묵서에는 '池塘人靜影臨水(지당인정영림수) 風露院凉香勝花(풍로원량향승화)'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이는 ‘연못가의 사람 고요히 물을 내려다보니, 바람과 이슬 맺힌 서늘한 정원이 꽃보다 향기롭구나’라는 뜻이다. 이준 열사는 법조인이자 독립운동가로, 1907년 을사늑약이 일제의 강압에 의해 부당하게 체결된 조약임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상설, 이위종 등과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로 파견돼 외교 활동 중 순국했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에 추서됐다. 구당거사 유길준 묵서(矩堂居士 兪吉濬 墨書) 개화파 정치가이자 사상가인 유길준(1856~1914)의 묵서에는 ‘진실로 마땅히 세월을 아껴야 하니 장차 내일이 있다 하지 말라(固當惜陰 莫謂且有明日)’는 경구로, 시간을 아껴 선을 행할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는 일본과 미국에서 근대 문물을 접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유견문'을 집필하며 조선의 근대화를 주장했다. 아관파천 이후 일본에 망명했다가 순종황제의 특사로 귀국하여 국민교육과 계몽사업에 헌신했다. 잊지 말아야 할 치욕의 역사…한일신협약기념 서화첩(韓日新協約記念書畵帖) 전시는 독립운동의 빛나는 순간뿐만 아니라 일제 침략과 친일의 어두운 단면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대표적인 유물은 한일강제병합의 주역들이 제작을 주도한'한일신협약기념 서화첩'이다. 이 서화첩은 1907년 체결된 불평등 조약인 한일신협약(정미7조약)을 기념해 통감 이토 히로부미와 신임 통감 소네 아라스케, 대한제국 총리대신 이완용 등이 합작해 고종에게 바친 시를 수록해 1909년 제작됐다. 서화첩은 이들의 합작 시와 한국 및 일본 서화가들의 글과 그림으로 구성돼 있다. 합작시 에는 "단비가 처음 내려 만사람을 적셔주고(이토 히로부미)", "두 땅이 한집을 이루니 천하가 봄이로다(이완용)" 와 같은 내용이 담겨 있어 당시의 굴욕적인 역사를 증언한다. 이 시는 1935년 덕수궁 함녕전 후정에 비석으로 세워졌다가 광복 이후 철거된 바 있다. 조선총독부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 인장(朝鮮總督府 總督 寺内正毅印章) 제3대 조선 통감이자 초대 조선 총독이었던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内正毅, 재임: 1910~1916)의 인장도 전시돼 있다. 1910년 제작된 이 금속 관인 손잡이에는 데라우치를 닮은 사자가 조각돼 있고, 꼬리는 한반도 지형을 연상시켜 한국을 지배했음을 과시하고 있다. 인장의 정방형 바닥에는 전서체로 '조선총독부 총독 데라우치 마사다케 인(朝鮮總督府總督寺內正毅印)'이 양각돼 있다. 전 명성황후 초상傳 明成皇后肖像)과 미우라 고로 묵서(三浦梧樓 墨書) 명성황후로 추정되는 여성의 초상화와 명성황후 시해의 주범인 미우라 고로(1846~1926)의 묵서가 함께 전시됐다. 이 초상화는 족자 뒷면에 적외선 촬영 결과 '閔氏(민씨)'라는 글자가 발견돼 명성황후의 초상일 가능성을 높였다. 미우라 고로는 일본 공사 시절 일본군과 낭인들을 지휘해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지른 인물이다. 그의 묵서는 산에서 한가롭게 시를 읊는다는 내용으로, 자신의 범죄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김종춘 다보성갤러리 회장은 "이번 전시는 암울했던 시기를 재조명함으로써 조국 광복의 의미를 더욱 일깨우고자 준비했다"며 "우리에게 치욕스러운 유물들도 있지만, 치욕의 역사도 기억해야 하며 그것을 통해 광복의 의미를 더욱 가슴에 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번 전시의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구한말과 대한제국의 유물뿐만 아니라, 송·원·명·청대의 중국 유물도 만나볼 수 있으며. 오는 9월 30일까지 다보성갤러리 4층 전시실에서 계속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토·일요일·공휴일 휴관)
2025-08-14 05: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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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키퍼트리, '네가포지' 1차 보고서 발표…"복수심을 긍정의 꿈으로"
[이코노믹데일리] 사단법인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익산키퍼트리 산하 '네가포지 연구모임'이 17일 전북 익산시 소재 '유콘'에서 에서 제33차 '자립돌 긍정성 강화 네가포지 전국공부모임'을 개최했다. 이날 모임에서 네가포지 연구모임은 자립준비청년(일명 자립돌)의 성공적인 사회 정착을 위한 혁신적 교육 프로그램의 성과를 담은 '네가포지 1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33차례에 걸친 주간 학습 모임의 결과를 집대성한 것으로, 자립준비청년이 겪는 부정적 심리를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하는 구체적인 방법론과 사례를 제시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네가포지(NegaPosi)'는 '부정(Negative)'을 '긍정(Positive)'으로 변환시킨다는 의미를 담은 교육 프로그램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그램의 핵심 목표는 보호시설을 떠나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청년들이 마주하는 극심한 정서적,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보고서는 "얼굴 없는 엄마한테 복수할 거야"와 같이 극단적인 부정적 감정을 표출했던 한 청년이 교육 후 "아이 낳아 산부인과 의사 시켜서 울 엄마한테 복수할거야"라는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목표로 전환한 사례를 들며 프로그램의 효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문가들의 제언 "모범생을 넘어 모험생으로" 이날 모임에는 학계와 산업계를 아우르는 각계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강연을 통해 다각적안 해법이 제시됐다. 정국현 키퍼(전 삼성전자 디자인경영 부사장)는 기조발제 '버려진 오랜 것을 되새김질 하자'를 통해, 과거의 상처와 부정적 경험을 새로운 가치 창조의 원동력으로 삼는 디자인 경영의 철학을 네가포지 프로그램에 접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21세기는 감성과 소프트한 창의력이 중요한 시대이며 이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데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남호 키퍼(전북연구원 원장, 전 전북대 총장)는 '왜 모험인재인가?'라는 교육발제에서 "정해진 답을 찾는 '모범생'이 아닌,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모험생'을 키워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스펙이 아닌 풍부한 스토리, 지식의 양이 아닌 과정의 질, 머리가 아닌 가슴을 가진 인재"라며 "네가포지 교육이 바로 이러한 '모험생'을 길러내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최경국 명지대 명예교수는 '홀로서기 그 막막함에 대하여'라는 현안 제기를 통해 자립준비청년이 직면한 통계적 현실을 분석했다. 그는 보호 종료 후 청년들이 겪는 노숙, 낮은 고용률, 정신 건강 문제 등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영국의 '기업 부모(Corporate Parent)' 제도와 같이 사회 전체가 법적 책임을 지고 이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18-1케어'와 '예나데이'…구체적 대안과 사회적 약속 익산키퍼트리는 구체적인 대안으로 '18-1케어' 시스템을 제안하고 실천해 왔다. 이는 시설 퇴소 최소 1년 전부터 사회적 관계 기술, 재정 관리, 심리적 안정 훈련 등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자립이 고립과 죽음으로 이어지는 비극의 고리를 끊어내자는 취지다. 더 나아가 사회적 추모와 약속의 장으로 '예나데이' 제정을 제안해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는 2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자립준비청년 '유예나'를 기리며, 더 이상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회 전체가 기억하고 행동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예나데이에는 작년부터 시작한 지휘자 진솔 등이 참여하는 레퀴엠 콘서트를 비롯해 추모 무용 테라피 등 구체적인 추모 행사 계획도 포함됐다.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이강래 이사장은 "네가포지 보고서는 단순히 연구 결과에 그치지 않고 자립준비청년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아줄 '꼭딱 한 사람' 이 되기 위한 우리 사회의 구체적인 실천 선언"이라며 "이들의 아픔을 긍정의 에너지로 승화시켜 시기가 조금 다를 뿐 피지 못할 꽃은 없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네가포지 공부모임 교육과정(1차~32차)을 수료한 키퍼들에게 '네가포지 튜터' 수료증이 수여됐다.
2025-07-18 13: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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