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5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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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아 3국이 선택한 미래의 친환경 에너지 'SMR'
[이코노믹데일리] 오로라(극광)와 백야가 있는 노르딕 문화의 중심지 스칸디나비아. 스칸디나비아 3국으로 꼽히는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는 최근 기후 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소형 모듈 원자로(SMR)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3국’에 정작 스칸디나비아에 인접한 핀란드가 아닌 덴마크가 들어간 것은 오랫동안 핀란드가 러시아 영향력 아래 있어 온 점 때문이란, 지리적이 아닌 정치적 개념의 구분에 따른 것입니다. 이들 스칸디나비아 3국이 SMR을 선택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이유는 단순한 원자력 복귀가 아니라, 자신들의 자연환경·에너지 수급 현실·기후 전략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매우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스칸디나비아 3국의 SMR 선호 이유 가장 먼저 겨울철 일조량 부족과 계절 따라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의 한계 때문입니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은 겨울이 길고 일조량 부족이 심합니다. 풍력과 태양광 중심의 에너지 구조는 계절과 날씨에 크게 의존하기에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선 에너지 수급 안정성이 떨어집니다. 또한 이들 모두 ‘2050 탄소중립’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탈화석연료·기후 목표 달성 위한 실질적 수단이 필요합니다. 이미 석탄 사용은 거의 중단했지만 천연가스, 수입 전력 등은 탄소·수급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반면 SMR은 탄소 배출이 없고,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크며, 기존 재생에너지를 보완하는 탄소중립 실현의 실질적 수단으로 고려될 수 있습니다. 기술적 다양성과 에너지 믹스의 유연성 확보란 점도 중요합니다. 풍력‧수력 중심의 스웨덴과 노르웨이, 풍력 중심의 덴마크처럼 한두 기술에만 의존할 경우 에너지 리스크가 커집니다. 에너지 안보 강화란 점도 중요합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들 국가에서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줄이려는 국가 전략이 가속화되고 있답니다.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에서 공급하던 저렴한 가스 공급이 중단되며 프랑스, 독일이 에너지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은 점은 타산지석이 된 셈이지요. ◆스웨덴: 원자력 재도입 및 SMR 캠퍼스 구축 스웨덴은 지난달 21일 신형 원자로 건설을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2035년까지 약 5000MW의 원자력 발전 용량 확보를 목표로 하며, 기존 대형 원자로와 SMR을 병행해 도입할 계획이랍니다. 이보다 앞서 스웨덴의 원자력 기술 개발 기업 카른풀 넥스트(Kärnfull Next)는 지난 2023년 8월 24일 스투드스빅 지역에 SMR 캠퍼스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답니다. 이 계획은 스웨덴 동부 니외핑 인근 스투드스빅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하며 ‘유럽 최초의 SMR 캠퍼스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캠퍼스는 2030년대 초반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노르웨이: SMR 도입을 위한 국제 협력 노르웨이 역시 차세대 원자력 기술인 SMR 도입을 본격 추진하는 중입니다. 추진 주체는 노르웨이의 원자력 전문 기업 노르스크 케르네크라프트(Norsk Kjernekraft, NK)로, 다국적 협력을 통해 SMR 및 용융염 원자로(MSR)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답니다. 현재 NK는 미국의 원자력 기업 엑스-에너지와 협력해 서부 몽스타드 정유소 부지를 중심으로 SMR 건설을 위한 예비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랍니다. 몽스타드는 노르웨이의 두 번째 도시 베르겐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노르웨이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 지점 중 하나로 꼽힌답니다. 우선적으로 X-energy의 XE-100 SMR 4기 설치 가능성을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2030년대 초중반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한 SMR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NK는 한국의 DL그룹과도 협력하고 있다는데요, 구체적으로 DL 에너지 및 DL E&C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SMR 프로젝트의 기술 타당성과 건설 실행력을 검토 중이랍니다. NK는 이러한 다양한 기술 및 파트너십 기반 다국적 협력을 통해 노르웨이의 탄소 중립 달성과 에너지 안보 확보란 이중 과제에 대한 해법으로 SMR과 MSR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덴마크: 40년 만에 원자력 재검토 덴마크는 1985년부터 원자력 발전을 금지하는 법을 시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라르스 아가르드 기후·에너지·유틸리티 장관이 지난달 14일(이하 현지시간) 덴마크 일간지 ‘폴리티켄(Politiken)’과의 인터뷰에서 SMR 기술을 포함한 새로운 원자력 기술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 계획임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는 덴마크 정부가 40년간 유지해온 원자력 발전 금지 정책을 재검토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건설 기간이 짧고 안전성이 높은 SMR 기술을 중심으로 한 연구를 진행할 것이란 내용이 핵심입니다. 이 연구는 1년간 진행될 예정이며, 덴마크 사회에 미칠 영향도 함께 평가될 것랍니다. 덴마크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남쪽에 위치해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원 비중이 높은 편지만 최근 유럽 남부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 등 에너지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원자력 에너지 재도입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답니다.
2025-06-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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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걱정 줄고, 선택 폭 넓어진 전기차... 'EV트렌트코리아 2025'에서 본 미래
[이코노믹데일리]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EV트렌트 코리아 2025' 전시장을 찾았다. 이번 행사는 대통령 선거로 공휴일이던 3일 개막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행사는 첫날부터 투표 후 나들이를 나온 관람객들과 현업 관계자들로 붐볐다고 한다. 개막 이틀째도 초여름이지만 그리 덥지 않은 날씨 덕인지 수많은 사람들이 전기차 산업의 동향을 살펴보기 위해 발걸음을 했다.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장은 들떠 보였다. EV트렌드코리아 2025는 올해 8회를 맞는 행사로 총 94개사 451부스로 운영되며 오는 5일까지 관람객들에게 완성차, 충전 인프라, 배터리, 전장 부품 등 E-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에 걸친 최신 기술과 제품을 소개한다. 특히 전시에 참여한 유명 브랜드 자동차들의 시승 행사도 마련돼 있어 반응이 좋았다. 현장에선 먼저 환경부 장관상인 '대한민국 올해의 전기차'를 수상한 기아 EV4가 눈에 띄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533km까지 주행이 가능한 프리미엄 성능과 젊은층에게 인기 많은 세련된 디자인으로 전시 내내 인파에 둘러싸여 있었다. 해당 차량을 구경하던 한 사회초년생(28·남)은 "평소 전기차나 충전 인프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출퇴근에 필요해서 취직 기념으로 차를 구매하려고 하는데 다양한 전기차 브랜드와 인프라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회여서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행사에는 현대자동차, 기아, KGM, BYD를 포함한 국내외 완성차 기업들의 제품이 현장에 전시돼 있어 다양한 브랜드와 차량을 한 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었다. 볼보 EX30, 지프 AVENGER, KGM 무쏘V, 캐딜락LYRIQ, 기아 EV4, 비야디 ATTO3 등 특정 제품들은 시승도 가능해 발전한 전기차의 성능을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었다. 전기차 구매의 주요 고려요 소인 충전 인프라와 기술 개발 현황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었다. 전기차 충전기 업계 관계자와 이용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과거에는 전기차를 구매하는 경우 적은 수의 충전소와 느린 충전 속도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프라가 발전하면서 전기차 운행 여건이 충전으로 인해 곤란을 겪지 않을 만큼 개선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례로 전기차 충전 사업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소프트베리의 부스를 방문하니 인공지능(AI) 충전 비서 어플리케이션 ‘이블리’를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앱을 사용하면 주행 중에도 편리하게 경로상·목적지 주변·내 주변 충전소를 찾을 수 있으며 충전기별 요금 가격과 실시간 충전 현황도 확인할 수 있다. 베타 테스트 및 시범운영 결과 서비스 재이용 의사 100%를 달성할 만큼 고객 반응도 좋아 추후 정식 앱으로 출시될 계획이다. 또한 기존에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비싼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당 주행거리가 긴 차량이 유행했으나 최근에는 이처럼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배터리 성능이 낮더라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 제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번 전시에도 참여한 비야디의 '아토3' 제품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보조금을 포함하면 3000만원 초반대로 구매할 수 있으며 비야디는 저렴한 가격 정책에 힘입어 지난 1~4월 글로벌 판매량 138만893대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도 많이 출시되는 만큼 전시관에는 캠핑특별관이 한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부스 중에서도 캠핑 컨셉으로 제품을 소개하는 곳이 있었다. 이날 행사는 전기차 산업의 기술을 나열하는 행사가 아니라 삶의 한 영역으로 자리잡은 전기차 제품과 기술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행사로 진행됐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인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고 있지만 고객의 편의성과 관련된 인프라와 가격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어 멀지 않은 미래에 전기차가 도로의 과반을 차지하는 세상이 올 거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5-06-04 16: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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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보다 더 아프다…삼성전자, 스마트폰 관세 25% 부과에 속수무책 전망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행정부가 스마트폰에도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의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 없으며 생산 기지 이전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부문 부진으로 모바일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확대됐고, 애플과 비교하면 스마트폰의 영업이익률이 낮아 관세 충격은 더 아프게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행사에서 애플과 삼성전자를 언급하며 오는 6월 말부터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 생산된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 부과 정책에 쉽사리 대응하기 어려운 삼성전자는 적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베트남,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튀르키에 등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기지 이전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지금처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시설 투자를 결정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스마트폰에 관세가 부과되면 실질적으로 그 부담을 삼성전자가 전부 껴안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경우에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매출 외형이 축소되고 장기적으로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애플에도 관세가 부과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44.62%로 삼성전자는 그보다 약 33% 낮은 11.6%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어 관세 영향에는 삼성전자가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미국 시장 내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6.5%다. 또한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면서 영업이익에서 모바일(MX)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64%에 달한다. 현시점 미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사업이 관세 영향을 받을 경우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전자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반도체 기판, 카메라 모듈 등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기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부품에도 직접 관세가 부과되는 것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단가 하락을 위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처럼 부품에도 추가 관세를 발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현재 국내와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부역주의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공급망 다변화 등 대응 방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미국 연방법원 국제무역법원(CIT)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라 부과하고 있는 상호관세 발효 차단 명령을 내리면서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일부 존재한다. 이번 판결을 포함해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과 관련해 제기된 소송은 총 7건이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 같은 국제무역법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공급망 재편과 같은 여러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기술 개발 등 기본기를 튼튼하게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5-05-29 13: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