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로켓' 타고 연간 흑자 기록한 쿠팡, 풀어야 할 과제도 산더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4-02-28 16:48:33

지난해 매출 31조원·영업이익 6174억원

활성고객 2100만명·와우회원 1400만명

유통업계 순위 '쿠이마롯'으로 재편돼

中알리·테무 등 경쟁 및 노동계 갈등 숙제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쿠팡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쿠팡]

[이코노믹데일리] 쿠팡이 창사 14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기업들이 생존 위기를 맞은 반면, 온라인 플랫폼인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이 30조원을 넘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1% 성장하면서 단숨에 유통 빅2(이마트·롯데쇼핑)를 앞질렀다. 쿠팡이 국내 유통업계의 새로운 제왕으로 등극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발 빠른 배송과 서비스로 성장을 이뤄낸 만큼 성장통도 아프다. 최근 노동계와의 갈등과 블랙리스트 논란 등은 가장 시급하게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또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초저가 중국 이커머스의 대규모 공습을 이겨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28일(한국시각)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은 지난해 6174억원(4억73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은 31조8298억원(243억8300만 달러)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쿠팡의 작년 4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인 8조6555억원(65억61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7조2404억원)보다 2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15억원(1억30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1133억원) 대비 51% 증가했다.
 
쿠팡의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 2021년 1조7097억원에서 2022년 1447억원으로 92% 감소하고서,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쿠팡은 2022년 3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한 이후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특히 작년 4분기 매출과 이익이 동반 성장하면서 지난해 연 단위 흑자전환 달성에 성공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쿠팡의 성장 비결로는 유료 멤버십 회원 증가 등이 거론된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 1400만여명으로, 2022년 같은 기간(1100만명)과 비교해 27%나 성장했다.
 
지난해 말 쿠팡의 활성 고객(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산 고객)은 2100만명으로 2022년 동기(1811만5000명)보다 16% 늘었다.
 
분야별로 따지면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의 지난해 매출은 30조7998억원(235억9400만 달러)으로, 2022년보다 19% 증가했다. 쿠팡이츠·대만·쿠팡페이·쿠팡플레이 등 성장 사업 분야 매출은 1조299억원(7억8900만 달러)으로 2022년과 비교해 27% 늘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쿠팡의 상품과 쿠팡이츠, 새벽 배송을 포함하는 독점 할인, 쿠팡플레이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쿠팡이 제공하는 전례 없는 가치를 찾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며 “와우 멤버십에 더 높은 수준의 비용 절감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유통업계는 ‘쿠이마롯(쿠팡·이마트·롯데마트)’으로 판도가 재편됐다. 지난 2022년까지만 해도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이마트가 매출면에서 쿠팡을 앞섰는데 작년 실적에서 희비가 갈렸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9조47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0.5% 신장했음에도 쿠팡 매출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롯데쇼핑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4조5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하면서 쿠팡과의 매출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쿠팡의 성장 이면에는 노동 이슈, 납품업체와의 갈등 등이 존재한다. 최근 물류센터 노동자를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취업 방해와 같은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쿠팡은 노동계로부터 노동자의 과로사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물품 제조사와 납품가격 협상 과정에서 벌어진 갈등이 거래 중단으로 번지기도 했다. 즉석밥 시장 1위 ‘햇반’을 비롯한 CJ제일제당 제품을 로켓배송으로 팔지 않는 게 대표적이다.
 
국내 유통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위협 요소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특히 국내 물류센터 설치를 추진하는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공산품·가공식품에 이어 신선식품까지 취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쿠팡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앱 사용 한국인 수는 717만 5000명, 테무는 570만 9000명, 쉬인은 221만명에 이른다. 셋을 더하면 1509만명으로 쿠팡의 와우 회원 1400만명을 웃도는 수치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여전히 활성고객과 1인당 고객 지출이 상당한 성장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우리 활성 고객은 이제 2000만명이고 여전히 전체 시장점유율에서 한자릿수 시장점유율로, 지갑점유율이 낮다”며 “로켓배송 등과 로켓그로스를 통한 상품 확대로 고객 수와 지출액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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