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부산시 "에어부산 내놔라" 전방위 압박…업계선 "자생력 없다" 갈등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은주 기자
2024-01-16 21:07:26

EU, 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승인 전망

부산시, 에어부산 매각 요구 '노골화'

항공업계, 에어부산 분리매각 가능성↓

에어부산 A321neo 항공기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 A321neo 항공기[사진=에어부산]
[이코노믹데일리]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 계열사(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를 합친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 여부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M&A에 따른 양사 계열사 향배를 놓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 상공계는 에어부산을 매입하겠다며 분리 매각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에어부산의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련 주장 역시 힘이 빠지고 있는 것이다.

EU 집행위원회(EC)의 합병 승인이 유력해지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한결 속도를 낼 예정이다.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 승인이 남아있지만 EU의 허들을 넘으면 무난하게 승인을 얻어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양사 합병에 따라 통합 LCC도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부산·에어서울 지분을 인수하고 인력·장비를 통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는 에어부산이 가덕도신공항 거점 항공사로 적합하다며 KDB산업은행에 분리 매각을 요구하고 있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박형준 부산시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해 12월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에게 건의문을 전달하는 등 에어부산을 매입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 지역 사회가 에어부산 매입에 혈안인 이유는 오는 2029년 가덕신공항 개항을 위한 거점 항공사로 점찍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연내 '부산 거점 항공사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에어부산 매입을 위한 초석 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항공업계는 에어부산 분리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당초 대한항공 M&A 계획에 계열사 합병이 포함됐으며 양사 합병이 고지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에어부산만 내놓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 지역공항을 거점으로 둔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 등이 경영난으로 주인을 잃은 것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업계 전반에 새로운 변동을 가져올 전망"이라며 "계열사 외 항공사들도 양사 합병에 따른 시장 재편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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