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국내 반도체 산업 위기, 내후년 이후에도 지속"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2-09-05 10:23:16

반도체 전문가 76.7%, 현재 반도체 상황을 '위기'로 보는 것으로 나타나

공급 과잉,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 중국 기술 추격 등 리스크 겹쳐

[이코노믹데일리]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악재가 지속하는 가운데 반도체 산업 위기가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산업계·학계 국내 반도체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 경기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문가 10명 중 7명(76.7%)은 현재 반도체 산업이 처한 상황을 ‘위기’로 봤다. ‘위기상황이 아니다’라는 답변은 3.3%에 그쳤다.

현재 상황을 위기 상황으로 진단한 전문가들에게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 중 58.6%가 ‘내후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내년까지’(24.1%), ‘내년 상반기까지’(13.9%), ‘올해 말까지’(3.4%)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과잉, 글로벌 수요 감소 및 재고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중국의 빠른 기술 추격,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심화 등의 리스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라며 ”장단기 이슈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14%, 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개월째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3분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직전 분기 대비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월 반도체 수출이 26개월 만에 역성장(-7.8%)한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수요 감소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요인도 반도체 산업을 저해할 수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정책 과제로는 ‘칩4 대응 등 정부의 원활한 외교적 노력’(43.3%), ‘인력 양성’(30%), ‘R&D 지원 확대’(13.3%), ‘투자에 대한 세제·금융 지원 확대’(10%), ‘반도체 소재에 대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3.4%)을 차례로 꼽았다. 

칩4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다.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프렌드쇼어링 전략의 일환으로, 동맹국과 함께 중국을 견제하고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형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칩4 참여에 대해서는 긍정·부정 평가가 혼재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해외기술기업 투자‧인수를 위한 특단의 제도 개선과 반도체 경쟁국 사이에서의 적극적이고 세련된 외교 등 반도체 분야 초격차 유지를 위한 보다 근원적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사진=이코노믹 데일리 DB]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한화
LX
e편한세상
미래에셋
KB금융그룹
한국유나이티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신한금융지주
종근당
신한금융
여신금융협회
우리은행
NH투자증
DB
롯데캐슬
대한통운
SK하이닉스
KB증권
하나금융그룹
DB손해보험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