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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매출 1조 기대”…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그린 청사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전성민 기자
2019-11-13 17:50:58

2012년 창립뒤 첫 흑자전환…직원수도 16명→860명 성장

국내 바이오생태계 구축·동반성장 추진

12일 서울시 코엑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2012년 창립 이후 단 한 번도 기자간담회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올해도 열심히 했지만 적자를 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아직 11월과 12월이 남았지만 8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낼 것 같아 기쁩니다.”

그동안 꺼려졌던 기자간담회에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이다. 창립 8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고 사장은 지난날들을 돌아보며 또 다른 도약을 꿈꿨다.

고 사장은 12일 서울시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바이오플러스’에서 최고경영자(CEO)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럽서 판매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 매출이 지난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약 6500억원에 이를 정도로 판매 실적이 상승하고 있다”며 “창립 8년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바이오시밀러 제품 4종을 개발하여 유럽과 미국 그리고 한국 등에서 판매 중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류머티스관절염·건선 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와 염증성 장질환과 류머티스관절염약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 사장은 “올해 9월까지 매출액이 이미 작년 매출액을 넘어섰다”면서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시장 매출은 1조원에 달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 매출은 실제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과는 다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판매는 국가별 파트너사와 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일정 부분 이익을 공유하게 된다. 시장 매출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제품이 시장에서 팔린 총 매출을 의미한다. 올해 1~6월 삼성바이오에피스 회사 매출액은 3510억원이다.

그럼에도 시장 매출 1조원이 갖는 의미는 크다. 고 사장은 “현재 잘 운영되고 있는 회사들도 매출 1조를 달성하는데 평균 21년이 걸렸더라”면서 “8년이 안 된 회사가 1조원을 기록했다는 것은 굉장히 뿌듯한 일이다. 직원들이 자랑스럽다”며 공을 돌렸다.

맨 처음 16명으로 시작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직원 860명이 다니는 회사로 성장했다. 성장만큼 고통이 따랐다. “밤도 많이 새고 고생을 했다. 안 해야 할 실수도 많이 했고, 허가를 받는 기간에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아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고통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면 추억”이라고 그는 말했다.

어렵게 이룬 흑자 전환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고 사장은 “현재 판매 중인 자가면역질환약과 항암제 외에도 안과·희귀질환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으며 근골격질환 제품도 개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SB11(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SB15(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등 안과약과 희귀질환약 SB12(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내년 사업 전망과 관련해 고 사장은 “현재 유럽에서 판매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인 SB8(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외에 SB11 허가 신청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각국에서 허가받은 제품 출시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바스틴은 대장암에 쓰이는 항악성종양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7월 유럽 식품의약국(EMA)에 SB8 판매 허가를 신청했으며, 현재 SB11 임상 3상 막바지 단계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유럽과 미국 시장에 집중했다면, 향후 중국·브라질 등 이머징마켓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 계획도 면밀히 검토해 실행하겠다”고 전했다. 올해 바이오의약품 세계 2위 시장인 중국에서 3S바이오 등과 판권 계약을, 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서 ‘브렌시스’(엔브렐 바이오시밀러)를 10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등 해외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고 사장은 국내 바이오업계와 함께 성장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바이오에피스 혼자만 잘하는 게 아니라 국내 바이오생태계 구축에 더 많이 노력할 것”이라며 “동반성장 방법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내년부터 실질적인 성과로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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