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두산에너빌리티가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의 현지화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 26조원 규모로 수주한 두코바니 5·6호기 프로젝트에서 3200억원 규모의 주기기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단계에 머물렀던 체코 사업이 실제 공급망 가동 국면으로 넘어갔다는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발전설비 기업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와 두코바니 5·6호기 원전에 공급할 증기터빈·발전기·터빈 제어시스템에 대한 약 3200억원 규모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총 2기분 주기기를 공급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한국이 수주한 26조원 규모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첫 대형 장비 계약이다.
이번 계약은 단순 장비 발주를 넘어 '팀코리아' 현지화 전략의 시험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체코 정부는 지난해 6월 신규 추진 중인 두코바니 5·6호기 건설 본계약을 한국수력원자력과 체결한 이후 자국 산업 참여 확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초기 단계부터 현지 제조 역량을 공급망에 편입시키지 못할 경우 향후 추가 발주와 후속 사업 협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왔다.
이번 계약은 '팀코리아'가 체코 현지 기업과 맺은 첫 대규모 협력 사례다. 한국의 원전 주기기 기술력과 체코 현지 제작 경험을 결합한 구조로 정치·외교적 리스크를 낮추면서 현지 산업 생태계와의 결합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스코다파워가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서 처음 협업에 나선 점도 주목된다. 두산스코다파워는 1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발전설비 전문 기업으로 체코·슬로바키아·핀란드 등에서 원전용 증기터빈을 공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 발전 시장 내 레퍼런스를 확보한 현지 기업과의 협업은 향후 수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3200억원 규모 계약을 26조원 전체 사업의 '첫 단추'로 평가한다. 원자로 중심의 수주 성과가 실제 장비 발주와 공정 착수로 이어지면서 사업 가시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것이다. 향후 보조설비 및 추가 주기기 발주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경우 국내 원전 생태계 전반의 매출 가시성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체코는 두코바니 이후 테멜린 원자력발전소 3·4호기 추가 건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주 경쟁에서는 기술력뿐 아니라 현지 산업과의 결합 수준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력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팀코리아'의 유럽 원전 시장 확장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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