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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서울시, 강북 교통 판 바꾼다…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화 추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우용하 기자
2025-12-18 16:28:44

20.5㎞ 지하도시고속도로 신설…고가 철거해 도시 단절 해소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화 홍은IC 조감도 사진서울시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화 홍은IC 조감도 [사진=서울시]

[이코노믹데일리] 서울 강북권의 만성적인 교통 정체와 도시 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는 대규모 도로 정비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서울시는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지상 공간을 재편하는 방식으로 강북 도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성산 나들목(IC)부터 신내 나들목(IC)까지 약 20.5㎞ 구간에 왕복 6차로 규모의 지하 도시고속도로를 신설하고, 개통 이후 기존 고가도로는 전면 철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계획은 단순한 도로 확장이 아니라 강북권 도시 구조를 재편하는 프로젝트에 가깝다.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는 지난 30여 년간 강북 교통을 떠받쳐 왔다. 하지만 하루 10만 대 안팎의 차량이 몰리며 출퇴근 시간대 평균 통행 속도가 시속 30㎞대까지 떨어지는 등 간선도로 기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여기에 거대한 노후 구조물로 인한 안전 문제와 지역 단절까지 겹쳐 구조적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강북 지역에는 서울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54만명이 거주하고 있음에도 도시고속도로 연장은 서울 전체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시는 지하 왕복 6차선 고속도로를 구축해 통과 교통을 처리하고 고가 철거 후 확보되는 지상에는 2차로 도로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체 도로 용량은 10% 이상 늘어나고 지하도로의 첨두시 평균 통행 속도는 시속 67㎞ 수준까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 환경 변화도 크다. 고가도로로 가려졌던 홍제천과 묵동천 일대는 수변 공간으로 복원되고 단절됐던 도시 구조도 다시 연결된다. 사업이 추진되면 강북권 8개 자치구, 134개 동에 거주하는 약 280만명의 생활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규모가 큰 만큼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총사업비는 약 3조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사업계획 단계의 잠정 수치다. 교통 수요 예측, 재정 여건, 혼잡 완화 효과에 따라 사업 규모와 추진 방식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는 우선 성산~하월곡~신내 구간을 1단계로 추진하고 나머지 구간은 2단계로 나눠 검토할 방침이다.
 
시는 내년부터 관련 실·국이 참여하는 전담 조직을 꾸리고 자치구와 주민,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학 협의체를 통해 의견 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공청회와 포럼을 통해 지상부 공간 활용과 지역 맞춤형 개발 방안도 함께 논의한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강북의 도약은 단순한 지역 균형을 넘어 서울의 미래를 새로 쓰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다”라며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통해 강북의 경쟁력과 삶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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