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구시갈파=신화통신)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이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온두라스에서 실시된 대선에 개입한 것을 규탄하며 온두라스 국민이 선거 과정에서 '공갈, 협박, 조종'을 당했다고 밝혔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같은 날 온두라스 동부 올란초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온두라스 국민에게 집권당인 리브레당 대통령 후보 릭시 몬카다에게 투표하지 말라고 위협하며 그렇지 않으면 상응하는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선거 쿠데타'에 해당한다며 유엔(UN), 유럽연합(EU), 라틴아메리카·카리브국가공동체(CELAC) 등 국제기구에 제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초기 개표 결과 전송 시스템에서 발생한 문제는 민의를 직접 공격한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 이미 무효 사유가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온두라스 국민의 존엄성을 계속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국가 사법기구의 구축을 강화해 선거 과정의 투명성∙합법성을 보장하고 국가 주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온두라스 대선 및 의회·지방 선거 투표는 지난달 30일 시작됐으며 초기 개표 결과는 당일 밤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개표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
댓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