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쿤밍=신화통신) 중국 입경이 편리해지고 '차이나 트래블'이 활기를 띠면서 갈수록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수박 겉핥기 식' 관광지 방문이 아닌 다원화된 체험을 통해 중국 문화를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을 찾은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고궁의 붉은 담 아래 사진관에서 거거(格格, 청나라 공주)로 변신한다.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의 잉톈먼(應天門), 뤄이(洛邑)고성은 1천여 년 전 당나라 시대로 돌아간 듯하다. 윈난(雲南)성 리장(麗江)에서 나시(納西)족의 칠성(七星) 망토를 걸치면 고성의 푸른 돌길과 어우러져 민족적 분위기가 짙어진다.
올 초 미국인 블로거 비빈(Vivin)은 중국 현지에서 경험한 중국풍 화보 촬영 스토리를 공유했다. 옅은 보라색의 개량 치파오(旗袍), 복고풍의 헤어스타일, 가볍게 흔들리는 진주 귀걸이로 단장하는 동안 스타일리스트는 그에게 치파오 매듭단추의 의미, 포즈에 담긴 문화적 예법 등을 설명해 줬다. 그는 영상에서 "단순한 화보 촬영이 아니라 중국의 미학을 배우는 역사 수업 같다"고 말했다.

중국의 주요 관광 도시뿐만 아니라 변경 지역에서도 이런 트렌드를 찾아볼 수 있다. 윈난성 허커우(河口)현에서는 한푸(漢服)를 입고 인증샷을 찍는 베트남 여성이 많이 눈에 띈다. 한 베트남 관광객은 "어려서부터 중국 의상을 좋아했다"면서 "직접 체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중국의 입경 정책이 꾸준히 최적화되고 비자의 편리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중국 방문이 간편해졌다면서 덕분에 그들의 심층 여행, 체험 관광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의 통계에 따르면 올 1~3분기 무비자 입경 외국인은 700만 명(연인원)을 돌파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72.2%를 차지하는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48.3% 증가했다.

한푸, 치파오 등 다양한 민족의상뿐만 아니라 예절, 공예, 철학, 미학 등을 아우르는 중국 문화 역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포토그래퍼의 지시대로 소매를 가볍게 모으고 부채를 들며 '중국풍' 포즈를 취하면서 '입을 수 있고 몰입할 수 있는' 살아 있는 문화를 경험하게 된다.
소셜미디어(SNS)가 이런 매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베이징 고궁, 리장고성, 쿤밍(昆明)의 옛 거리 등에서 찍은 스냅 사진이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을 통해 공유되고 중국 네티즌도 관련 게시물에 댓글을 달며 외국인 관광객의 중국 방문에 열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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