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최근 차기 회장 후보군을 4명으로 압축했다. 내부 후보는 임종룡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이며 외부 후보 2명은 비공개다.
현재 우리금융에서는 임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같은 시기 경영승계 절차를 밟고 있는 신한·BNK금융에서도 각각 진옥동 회장·빈대인 회장의 연임론이 강하게 거론되고 있다.
임 회장은 2023년 우리금융 회장 취임 이후 그룹 비은행 부문을 확장하며 증권사와 보험사를 재출범시키고 생산적 금융·내부통제 강화 등 정부 금융정책 방향에 적극 호응하며 그룹 체계 정비에 속도를 내왔다.
지난달에는 상업·한일은행(우리은행의 전신) 퇴직 직원 동우회의 통합을 이끌며 26년 만에 계파 갈등의 원인을 제거했다.
또 다른 후보인 정진완 우리은행장도 차기 리더십으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1월 우리은행장에 오른 그는 취임 첫해에 회장 후보군에도 포함되며 조직 내 위상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정 행장은 1995년 한일은행 입행 이후 우리아메리카은행 부장·중소기업전략부장·본점영업본부장·중소기업그룹 부행장 등을 거치며 영업과 전략에 모두 능통한 기업금융 전문가로 평가된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이자·비이자이익이 포함된 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6조6110억원) 대비 2% 성장한 6조7440억원을 거두며 은행 본업에서 성과를 냈다.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자산 리밸런싱·선제적 리스크 반영 등을 통해 내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정 행장은 은행장 후보 시절 "금융사고로 실추된 신뢰 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전면적 혁신과 기업문화 재정비에 우선적 목표를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취임 후 업계 최초로 시나리오 기반 부정거래 검사 시스템(FDS)을 도입하며 올해 상반기까지 금융사고 공시 0건을 기록했다.
단기간에 조직 안정성과 리스크 대응력을 입증한 데다 1968년생으로 주요 은행장들 대비 젊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1966년생)을 제외하고 이환주 KB국민은행장·정상혁 신한은행장·이호성 하나은행장 모두 1964년생이다.
임 회장이 비은행 확장과 정책 공감대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연임이 유력하나 정 행장의 조직 쇄신 성과도 뚜렷해 중장기적으로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도 정 행장 등 내부 차기 리더군의 부상이 뚜렷해지고 있어 우리금융이 중장기적 리더십 방향을 어떻게 설정할지가 금융권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우리금융 회장 최종 후보자는 앞으로 한 달여간 외부 전문가 면접·후보자별 경영계획 발표 등 검증 과정과 추가 논의를 거쳐 올해 안에 확정될 예정이다.
지난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겠다고 밝히는 등 금융지주 거버넌스에 대한 감독 기조가 강화되는 점도 이번 인선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연임 기조와 당국의 감독 환경 변화가 이번 회장 후보 최종 결정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주요 금융지주들의 연임 기조는 호실적뿐 아니라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 추진 속에서 안정적 리더십 유지 필요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임 회장의 연임 대세론 역시 증권사 재출범·보험사 인수 등 뚜렷한 실적 향상과 사업 다각화 성과가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 금융당국의 과도한 연임 욕구에 대한 경계 기조는 정 행장이나 다른 후보들이 부각되도록 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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