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일대, 이른바 ‘미아리 텍사스’로 불렸던 성매매 집결지가 재개발을 향해 본격적으로 철거에 들어갔다. 도시 슬럼화의 상징이었던 이 지역은 앞으로 2200여 가구 규모의 주거 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성북구는 24일 신월곡1구역 재개발 구역의 철거 작업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주택과 상가 철거를 시작했고 최근 부지 조성 단계에 착수했다. 철거가 마무리되면 지하 영향성 검토 등 후속 절차가 이어진다.
신월곡1구역은 지하 6층에서 지상 46층 규모의 아파트 11개 동, 2201가구(임대 197가구 포함)로 재정비된다. 오피스텔 170실과 상업·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을 포함한 복합단지로 조성되며 길음역과는 지하 스트리트몰로 직접 연결된다. 내부순환도로 진출입로, 광역버스 정류장, 예정된 동북선 정차역 등 교통 인프라도 함께 갖추게 된다.
이 사업은 성북동 성북2구역과의 결합개발이 핵심이다. 성북2구역은 한양도성 성곽길과 인접해 용적률 상향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신월곡1구역은 일반상업지역으로 용적률 679%를 적용받을 수 있다. 신월곡1구역의 용적률 여유를 성북2구역에 일부 이전해 양측의 사업성을 동시에 높이는 방식이다.
성북구는 2009년 신월곡1구역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한 뒤 2016년 성북2구역과 결합정비구역으로 묶었고 2020년 사업시행계획 인가, 2022년 관리처분계획 인가까지 마쳤다. 2201가구 중 201가구는 성북2구역 조합원에게 배정될 예정이다.
하월곡동 일대는 한국전쟁 이후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성매매 집결지로 한때 수백 개 업소가 밀집했다. 수십년 동안 도시 슬럼화의 상징으로 남았지만 이번 철거를 계기로 대규모 주거지로 완전히 재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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