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후허하오터=신화통신) 한국인 전윤식이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에서 꿈을 펼치며 가족과 함께 '제2의 고향'을 만들어가고 있다.
'띵' 소리와 함께 휴대전화 QR코드 결제가 완료된다. 전씨는 방금 산 신선한 채소를 들고 시장을 나오며 한국어 억양이 섞인 중국어로 노점상에게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넨다. '뉴 페이스' 전씨는 이곳에서 가정을 이뤘을 뿐만 아니라 사업 기반까지 탄탄하게 다졌다.
지난 2019년 전씨는 중국인 아내와 함께 살기 위해 한국에서 후허하오터로 둥지를 옮겼다. 수년간 국제 연애를 하던 두 사람이 결혼 후 중국에 정착한 것이다.
"처음 왔을 땐 적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이곳 사람들이 이렇게 친절할 줄은 몰랐어요. 길을 물으면 목적지까지 함께 가주는 주민도 있고 직접 만든 바오쯔(包子·중국식 만두)를 선물해 준 이웃 아주머니도 계셨습니다. 따뜻한 정 덕분에 어색함이 금방 사라졌죠."
이제 전씨의 삶은 이 도시에 깊이 녹아들었다. 그는 현지의 한 성형외과에서 언론 홍보를 담당하며 국제적인 시각으로 브랜드 홍보 방안을 기획하고 있다. 더불어 여가 시간에는 자신의 한국 화장품 무역 사업을 관리하며 우수한 한국 뷰티 제품을 크로스보더 채널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전씨는 "중국 시장이 매우 크며, 품질을 중시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점점 많아져 제품 선택 시 성분과 평판을 특히 신경 쓰고 있다"며 "최근 2년간 사업이 번창하면서 많은 고객이 단골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아이가 후허하오터에서 생활할 수 있어 안심이다. 그의 자녀는 현지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는 "중국 교육 환경이 매우 좋다"면서 "학교에서 지식 교육 외에 박물관 견학, 야외 관찰 같은 다양한 체험 활동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이어 "등하교 시간에 교통경찰이 집중 배치돼 학교 주변도 안전해서 마음이 놓인다"고 부연했다. 그는 교육 환경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씨는 또 후허하오터에서의 생활이 예상 외로 매우 편리하다고 전했다.
"외출할 때는 현금을 따로 챙길 필요 없이 QR코드만 스캔하면 결제가 가능합니다. 버스, 지하철이 사방으로 연결돼 있어 노선만 확인하면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음식도 아주 다양해요. 아침에는 유탸오(油條·기름에 튀긴 빵)와 더우장(豆漿·두유)을, 점심에는 쓰촨(四川) 요리와 몽골 요리를 먹을 수 있습니다. 저녁에는 친구와 함께 한국식 불고기를 즐길 수도 있고요. 다양한 맛을 만끽할 수 있는 셈이죠." 이렇게 소소한 부분이 현지에서의 삶을 더욱 누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전씨는 중국·한국 문화 간 공감대를 통해 더 강한 소속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춘절과 중추절을 모두 챙긴다"면서 "명절이 되면 아내와 함께 춘련(春聯·음력설 대문이나 기둥에 붙이는 글귀)을 붙이고 월병을 먹으며, 아이는 자오쯔(餃子·교자) 만드는 법을 배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문화적 친근감 덕분에 조금도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씨는 지난해 중추절에 한국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아내가 만든 중국 음식을 함께 먹으며 양국의 명절 풍속을 공유했다며 "친구들이 후허하오터에서 이렇게 제대로 된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이방인으로 왔으나 이제는 후허하오터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전씨는 이곳에서 자신만의 행복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의 삶이 익숙해지다 못해 가끔은 한국보다 더 편하게 느껴진다"면서 "앞으로 대외무역 사업을 더 확장해나가며 아이가 중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중국의 다른 도시도 데려가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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