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로베니아 포르토로즈=신화통신) 유럽의 지중해 및 남유럽연합 9개국(MED9) 정상회의가 20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해안도시 포르토로즈에서 열렸다. 참가국 정상들은 인도주의 구호물자가 막힘 없이 가자지구에 전달될 수 있도록 보장하고 국제사회가 중동지역의 항구적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다시 한번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주최국인 슬로베니아를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크로아티아, 몰타, 키프로스 등 9개국 정상·대표 및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참석해 유럽의 경쟁력 강화와 중동지역 정세를 논의했다.
로버트 걸럽 슬로베니아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의 참가국가는 최근 가자지구의 정전 및 평화 계획을 환영한다면서 "다만 이 계획이 초기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전면 시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이유에서든 인도주의 구호를 막을 수는 없다"며 "라파 국경검문소와 기타 국경검문소가 다시 개방돼 구호물자가 순조롭게 가자지구에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발효된 가자지구 휴전 1단계 합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저항운동(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교환 ▷인도주의 구호물자 가자지구 진입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 등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의 유해 송환을 지연하고 있다는 이유로 인도주의 구호물자를 가자지구에 반입할 수 있는 주요 통로인 라파 국경검문소 개방을 무기한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