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광저우=신화통신) 최근 열린 '제138회 중국수출입박람회(캔톤페어)'에서 10개의 한국 디자인 회사로 구성된 '한국 디자인관'이 전 세계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았다.
윤홍남 한국디자인진흥원 중국사무소장은 지난 2013년부터 거의 매년 한국 디자인 기업들을 조직해 캔톤페어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만여 개의 회원사가 행사에 많은 관심이 보였는데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이번 '엘리트 팀'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처음으로 캔톤페어에 참가한 최태옥 디자인바이 대표는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박람회의 규모에 놀랐다. "크게는 신에너지 트럭부터 작게는 정밀공구 부품까지, 이곳에는 없는 것이 없고 기회도 많습니다." 그는 과거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한 중국 가전기업과 협력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솔직히 말하며, 이번에는 새로운 돌파구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제조업이 기존의 위탁 생산에서 자체 브랜드로 전환 및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며 "이는 한국 디자인 업계에 훌륭한 협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면 교류를 통해 한국만의 독특한 글로벌화 디자인 이념을 중국 제품에 융합해 더 많은 아름다운 '케미스트리'를 실현하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중국 시장이 낯설지 않은 세컨드화이트 창업자 안덕근은 이번에 더 큰 포부를 품고 찾아왔다. 2016년 설립된 이 한국 디자인 회사는 이미 2018년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에 지사를 설립했다. 지난 9년 동안 수주한 약 360개의 프로젝트 중 60%는 중국 기업이 의뢰한 것으로 가전제품, 생활화학 등 여러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 대기업을 서비스한 경험이 있으며, 국제화된 심미적 시각과 엔지니어 사고를 겸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트렌드를 잘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 수요에도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죠." 그는 "현재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배치를 더욱 중시하고 있으며, 젊고 국제적인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행사 기간 동안 안덕근은 특별히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를 찾아 한 중국 가전기업과 심도 깊은 협력을 논의하며 한국 디자인 업계가 중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윤 소장은 한국 디자인 업계가 중국 시장의 거대한 잠재력과 발전 전망을 밝게 점치고 있다며, 이미 많은 기업들이 상하이와 선전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중국 내 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캔톤페어에 참가하는 것은 이 행사가 한국 디자인의 국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일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브랜드의 국제화를 추진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중국디자인협회 등 기관과 손잡고 매년 수십 개의 포럼과 매칭 행사를 통해 디자인 인재 양성, 기술 혁신 등 분야에서 양국의 교류를 촉진해 왔다. 윤 소장은 "현재 산업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은 연해 도시의 기업들이지만 중서부 시장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쓰촨(四川) 등 지역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