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선전=신화통신) 최근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에서 개막한 '2025 완취(灣區) 반도체산업 생태박람회'(이하 박람회)에서 다양한 신기술∙신제품이 잇따라 공개되며 중국 제조의 탄력과 활력을 드러냈다.
박람회의 메인 포럼에서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초고속 실시간 오실로스코프가 공식 발표됐다. 해당 장비의 대역은 90GHz를 돌파해 국제 선진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실로스코프는 과학기술 및 산업 업스트림의 핵심 장비로 제품의 과학연구, 개발·테스트, 생산·제조 등 전반에 널리 응용됩니다.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전기 신호를 눈에 보이는 그래픽으로 바꿔 엔지니어와 과학자의 '눈' 혹은 '계측기'라고 할 수 있죠." 오실로스코프를 개발한 류쌍(劉桑) 선전시 완리옌(萬里眼)기술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설명이다.
완리옌은 선전시 신카이라이(新凱來)기술회사의 자회사다. 최근 수년간 신카이라이 및 그 자회사는 오실로스코프를 포함한 중국산 반도체 장비, 부품 등 기술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산업 발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궈쯔핑(郭子平) 선전시 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지난해 선전의 반도체 제조, 패키징·테스트, 장비 등 세부 분야의 규모가 지난 2020년 대비 모두 두 배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선전의 반도체 및 집적회로(IC) 산업 규모는 2천564억 위안(약 51조2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 증가했다.

또한 이번 박람회에서는 효율이 향상된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박람회에 참가한 위안이(袁夷) 우한(武漢) 치윈팡(啟雲方)테크회사 전자공정 설계자동화(EDA) BU 총재는 과거 많은 EDA 소프트웨어가 로컬 컴퓨터에 설치돼 있었지만 자사가 아키텍처 혁신을 통해 제품을 서버 측에 배치함으로써 서버 자원의 우위를 활용해 소프트웨어의 성능과 품질·효율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선전 윈톈리페이(雲天勵飛)테크회사도 자체 개발한 여러 종류의 칩, 모듈, PPU(물리연산 전용칩) 등을 선보였다.
후쓰싱(胡思幸) 윈톈리페이 브랜드 운영센터 사장은 "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컴퓨팅파워 블록' 아키텍처를 통해 칩을 블록처럼 유연하게 조합하고 필요에 따라 확장할 수 있다"며 "생태 파트너와 함께 AI 연산력의 보편화를 추진해 보다 효율적인 AI 컴퓨팅파워를 구축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람회 규모도 커졌다. 다이쥔(戴軍) 선전시 반도체 및 집적회로 산업 연맹 이사장은 올해 박람회에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일본 도쿄 일렉트론, 독일 머크 등 다수의 역외 유수 기업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 면적도 지난해 약 4만㎡에서 올해 6만여㎡로 확대됐으며 지난해 약 400개에 달했던 참가 기업 수도 올해 600개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또한 비야디(BYD), 폭스콘, DJI(大疆·다장) 등 약 5천 명의 선도 기업 전문 바이어가 참가해 중국 국내외 반도체 성장의 시장 기회를 함께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