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신화통신) 13일 밤(현지시간) 이집트 홍해 연안 도시 샤름엘셰이크에서 여러 국가와 국제기구 지도자들이 모여 가자지구 휴전 1단계를 논의하는 가자지구 평화 정상회의가 열렸다.
이집트 대통령궁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국제사회가 협력해 모든 필요한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휴전 협정 조항이 이행되고 지속성이 유지되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가자지구 전면 휴전, 억류자와 수감자의 교환 완료/인질 교환 완료, 이스라엘군 철수,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원조 등이 포함된다.
회의 기간 압델 파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에미르(군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문서에 서명했다. 네 나라 정상은 이 문서에서 보증인 자격으로 가자지구 휴전 협정의 이행을 지지할 것을 약속했다.
시시 대통령은 정상회의 연설에서 '두 국가 해법'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집트가 가자지구의 조기 복구·재건·발전을 주제로 한 국제회의를 개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참가국 정상들이 미국의 '20개 항목 계획'에 따라 전후 가자지구를 감독하기 위해 설립할 '평화위원회'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참가국들이 가자지구 재건의 필요 조건으로 가자지구의 비무장화와 치안을 유지할 새로운 민경 부대 창설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팔레스타인 이슬람 저항운동(하마스)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유대교 명절 시작을 이유로 회의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지난 6일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새로운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시작했다. 이집트·카타르 등 중재국들이 현지시간 9일 새벽 휴전 협정 1단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며 합의는 10일 낮 12시에 발효됐다. 13일 하마스는 두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 억류자 20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도 약 2천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 및 구금자를 석방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