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신화통신)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26일 미국 뉴욕 유엔(UN)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 참석해 다음과 같이 연설했다.
올해는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이자 유엔 창립 80주년이다. 우리는 과거를 통해 몇 가지 소중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평화와 발전은 각국 국민의 가장 간절한 공통된 바람이고, 단결·협력은 인류 진보에 있어 가장 강력한 힘의 원천이며, 공정·정의는 국제사회가 가장 중요하게 추구하는 가치다.
중국은 유엔 창립 회원국으로서 시종일관 글로벌 사안에 적극 참여하며 인류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 몇 년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 이념과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 글로벌 문명 이니셔티브,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잇따라 제안하며 세계 변국에 대응하고 긴박한 난제를 풀기 위한 중국의 지혜와 해법을 기여해왔다.
특히 이달 초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제안한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는 주권 평등 봉행, 국제법치 준수, 다자주의 실천, 이인위본(以人爲本) 제창, 행동 지향성 중시 등을 강조하며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 건설을 위한 올바른 방향을 안내하고 중요 경로를 제공했다. 중국은 각 측과 함께 조율되고 힘있는 행동으로 더 많은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 평화와 발전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현재 세계는 새로운 불안과 변혁의 시기에 접어들어 일방주의와 냉전 사고가 되살아나고 국제 규칙과 질서가 심각한 충격을 받고 국제 체제가 수차례 훼손되면서 인류는 다시 한번 어느 것을 취하고 어느 것을 따를 것인지 하는 갈림길에 서게 됐다. 전 세계 식견이 있는 인사라면 다음과 같이 묻지 않을 수 없다.
숱한 시련을 겪은 인류가 더 양심적·이성적으로 서로를 대하고 평화롭게 공존해선 안 된단 말인가? 인도주의적 재난과 같은 온갖 참상을 마주하고 공평과 정의를 공공연히 짓밟는 폭행을 보고도 못 본 체하고 내버려둬도 된단 말인가? 끝없는 횡포와 패릉(霸凌⋅전횡을 부림) 행위에도 강권에 눌려 침묵하고 참고 순종해야 한단 말인가? 유엔 창립 초기 선구자들의 뜨거운 피와 끈질긴 추구가 그대로 역사의 하늘에서 바람에 흩날려가도록 내버려둬도 된단 말인가?
세계가 변란으로 혼란스럽고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시기에 우리는 함께 평화를 구축하고 안보를 공유해야 한다. 글로벌 성장이 약화한 시기에 우리는 협력을 다시 진작하고 윈윈을 도모해야 한다. 다양한 문명이 교류와 충돌을 겪는 시기에 우리는 대화를 제창하고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새로운 도전이 속출하는 시기에 우리는 손잡고 대응하며 가원(家園)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
중국은 줄곧 세계 평화·안보의 굳건한 수호자, 글로벌 공동 발전의 중요한 추진자, 문명 교류 및 상호 학습의 적극적 실천자,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책임 있는 참여자의 역할을 해왔다. 미래를 향해 중국은 각 측과 함께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수호하고 다자주의 정신을 선양하며 '네 가지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적극 이행해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이라는 숭고한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