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신화통신)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지원 아래 '우크라이나의 원래 영토를 전부 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경제 상황을 이해하고 있으며 3년 반 이상 지속된 전쟁이 러시아에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U의 재정 지원, 특히 나토의 군사 지원에 시간과 인내가 더해진다면 '이번 전쟁이 시작될 당시의 원래 국경으로 돌아가는 것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은 계속해서 나토 동맹국에 무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줄곧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양보하도록 압박해 왔다. 이에 23일 트럼프의 입장 변화는 각계의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입장 변화가 지난달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러∙미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유엔총회 기간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을 가졌다. 나토 국가가 "자국 영공에 진입한 러시아 항공기를 격추해야 하는가"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이 나토 동맹국을 지원할지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상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달 9일과 19일, 폴란드와 에스토니아는 각각 러시아의 무인기, 전투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 측은 이를 부인했다. 나토는 즉각 동부 전선 방어와 억지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동부 센티넬(파수꾼)' 군사 작전을 가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