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을 잡기 위해 이동통신사들이 ‘하늘 위 데이터’ 경쟁에 불을 붙였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나란히 항공기 내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기내 와이파이’ 무료 체험 및 할인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고객 경험을 책임지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자사의 ‘T기내 와이파이’ 무료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9월 27일부터 10월 6일 사이 해외로 출국하는 SKT 고객 중 300명을 추첨해 비행 중에도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오는 12월까지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도 함께 열린다. SK텔레콤의 해외 로밍 서비스인 ‘바로(baro) 요금제’ 가입자가 ‘T기내 와이파이’를 추가로 이용할 경우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요금을 할인해준다. △baro 3·6GB 요금제 가입자는 20% △baro 12GB 요금제 가입자는 50%를 할인받을 수 있으며 24GB 요금제 가입 고객에게는 무료로 제공된다.
SK텔레콤은 2023년 8월, 국내 통신사 최초로 자체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인 ‘T기내 와이파이’를 출시한 바 있으며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11개 항공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 일부 기체에서는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자동으로 접속되는 ‘자동 로밍형’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윤재웅 SKT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이번 T기내 와이파이 무료 체험 이벤트를 통해 해외 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이 하늘길에서부터 무선 데이터 이용의 즐거움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 LG유플러스, ‘로밍패스 13GB’ 이상 요금제 가입 고객 대상 기내 와이파이 무료 제공
LG유플러스도 맞불을 놨다. 9월 18일부터 내년 2월까지 ‘로밍패스’ 13GB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고 대한항공 장거리 국제선(8시간 이상)을 이용하는 고객 중 2,000명을 추첨해 기내 와이파이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다. 당첨된 고객은 비행 중 메신저, 이메일, 인터넷 검색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임혜경 LG유플러스 요금·제휴상품담당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보다 많은 고객이 데이터와 음성 통화요금 걱정 없이 편리하게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번 프로모션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7월 선보인 ‘로밍패스 나눠쓰기’ 서비스는 출시 14개월만에 누적 이용자 42만 명을 달성했다. 3인 가족 기준 구성원 모두가 로밍 상품에 가입하는 것 대비 나눠쓰기를 이용할 경우 최대 65%의 요금 절감 효과가 있어 인기를 끈 것으로 LG유플러스는 분석했다.
한편 이통사들의 기내 와이파이 경쟁은 단순한 요금 할인을 넘어 여행의 전 과정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차별화된 통신 경험을 제공하려는 ‘락인(Lock-in)’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하늘 위에서부터 시작되는 통신사들의 고객 유치전이 여행객들에게 어떤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