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하=신화통신) 카타르 외교부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카타르 주권을 또다시 침해할 것이라고 위협한 것을 강력히 규탄했다.
카타르 외교부 성명은 카타르가 팔레스타인 이슬람저항운동(하마스) 요원들을 비밀리에 비호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이 전 세계의 비난을 받은 범죄에 대한 구실을 찾으려는 절망적인 시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울러 성명은 카타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요청에 응해 하마스 사무소 개설을 허용한 것임을 네타냐후 총리가 분명히 알고 있다고 강조하며 국제적 지지와 미국 및 이스라엘 대표단의 입회 하에 관련 협상이 공식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가 확실히 책임을 지고 네타냐후 총리의 선동적인 발언을 거부할 것을 촉구한다는 카타르의 입장을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의 10일 성명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지난 9일 카타르에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주동자'를 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카타르가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원들을 비호해 하마스 고위층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네타냐후 총리가 카타르와 모든 '테러리스트를 은닉하는' 국가들에 대해 "그들을 추방하거나 법의 심판에 넘기라"고 말했으며 그렇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직접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9일 카타르 도하에 있던 하마스의 지도부를 공습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발생한 지 거의 2년 만에 이스라엘이 미국의 중동지역 동맹국 영토까지 군사행동을 확대한 첫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