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다오=신화통신)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시 라오산(嶗山)구에 위치한 국가고급스마트가전 혁신센터(이하 센터). 직원들이 각종 검사 장비 사이를 분주히 오가며 차세대 인공지능(AI) 감지칩의 응용 방식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보다 많은 스마트 가전 응용 시나리오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센터가 인큐베이팅한 칭다오 인허볜위안(銀河邊緣)테크회사는 지난 6월 차세대 단말측 AI 감지칩 RC705를 출시했다. 대부분의 AI 기술이 원격 클라우드 제어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이 칩은 AI 제어와 적응형 주파수 변환 알고리즘을 내장해 스스로 최적화된 제어 전략을 생성 및 실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 가전과 서비스 로봇의 발전에 강력한 탄력을 제공한다.

구이즈후이(桂志輝) 센터 부사장은 "스마트 가전 분야에서 해당 칩의 응용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냉장고에 적용하면 식재료 종류를 식별해 최적의 신선 보관법을 구현하고 세탁기에 적용하면 의류 소재를 정확하게 식별해 자동으로 최적의 세탁 프로세스를 매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칩, 센서, 자율 알고리즘, 파운데이션 모델 등 AI 기술이 가전을 고급화·스마트화로 이끌게 되면서 전통 제조업인 가전 산업은 기초 기술 구조의 세대 변화를 겪고 있다. 구이 부사장은 "가전 수직형 파운데이션 모델, 가전 및 산업용 칩 등 분야에서 센터는 강력한 기술 연구개발(R&D) 및 시장화 서비스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전통 산업의 디지털·스마트화 업그레이드에 더 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가전 제조의 요충지인 칭다오에는 센터 외에도 하이얼(海爾), 하이센스(海信·Hisense), 아오커마(澳柯瑪·AUCMA) 등 여러 대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다. 칭다오의 가전 산업은 이제 AI 기술을 통해 제품의 스마트화 수준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아오커마 그룹의 전시장에는 신제품인 풍냉 무(無)서리 인버터 냉동고가 전시돼 있다. 그룹의 연구개발 부서 책임자에 따르면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해당 제품에는 차세대 스마트 풍냉 모듈과 스마트 서리 제거 기술이 탑재돼 전자동으로 서리 제거를 실현할 수 있으며 액티브쿨링을 통해 냉기를 구석구석까지 고르게 전달한다.
AI가 가전 산업에 가져온 변화는 단순한 제품 세대교체에 그치지 않고 연구개발·생산·판매 등 전 과정을 재편해 산업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하이얼 상하이협력기구(SCO) 냉장고 커넥티드팩토리에서는 원자재 입고부터 생산라인의 스마트 작업 배치까지 AI가 질서 있게 생산라인을 조율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모델을 수요에 맞게 생산하게 되면서 생산능력은 기존 공장보다 두 배 향상됐다. 인둥둥(尹冬冬) 공장 공예 총감은 "냉장고 품질 검사 단계에서 AI 비전 기술을 사용해 검사 정밀도를 기존의 0.1mm에서 0.01mm 끌어올렸다"며 "작업 효율이 40%가량 높아졌다"고 말했다.
인 총감은 AI가 구축한 인간-기계 협력 모델은 공장을 지속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생명체'로 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지속적인 데이터 수집, 새로운 모델 학습을 통해 기술의 세대교체를 촉진함으로써 보다 최적화되고 믿을 수 있는 스마트 생산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