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이양=신화통신) 사람과 대화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눈 스캔만으로 원격 진료 및 건강 평가 보고서 생성이 가능한 안면인식장비, 세계적 대교의 정밀 건설 공정을 직관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디지털 트윈 기술의 가상 대교...최근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시에서 열린 '2025 중국 국제빅데이터산업박람회' 전문 전시구역에선 다양한 산업에 응용된 '인공지능(AI)+' 혁신 성과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375개 중국 국내외 참가기업이 선보인 디지털 경제 관련 제품과 서비스 중 60% 이상이 'AI+'와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커다쉰페이(科大訊飛∙iFLYTEK)는 이번 박람회에서 '도시 에이전트' 콘셉트를 발표했다. 천민쥔(陳敏軍) 커다쉰페이 디지털정부업무부 총경리는 "현장에 전시된 에이전트, 스마트 단말기뿐만 아니라 국내외 전문가의 토론 주제를 살펴보면 소비, 생산, 생활 등 분야에서 중국 'AI+' 응용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잉(余英) 중국 국가데이터국 부국장은 현재 글로벌 디지털 경제가 이미 데이터 요소의 시장화를 핵심으로, 스마트화 기술을 동력으로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추세는 중국의 생활 현장 곳곳에서 뚜렷하게 구현되고 있다.
최근 폐막한 '춘차오(村超·마을 슈퍼리그)' 전국 결승전이 열리던 날, 현장 관람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차량으로 인해 현지 교통 관리가 시험대에 올랐다.
구이저우성 교통관리 당국은 '고속도로 차량운행 상황' 모듈을 기반으로 고속도로 교통경찰 검문소, 전자통행료수납시스템(ETC·한국의 하이패스에 해당), 요금소 진출 램프 등 데이터를 취합해 '고속도로 차량 실시간 운행맵'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차량 통행량이 급증할 시점을 사전에 예측해 차량을 도시 외곽 램프로 분산시킴으로써 교통 혼잡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었다.
해당 시스템은 구이저우성에서 열린 수천 건의 대형 행사에서 통행 효율을 향상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구이저우성은 컴퓨팅 파워, 데이터, 응용, 산업의 연계를 통해 디지털 경제를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있다. 그중 산업 파운데이션 모델을 중심으로 한 AI 산업이 대표적이다.
뤄창(羅强) 구이저우성 부성장은 "구이저우성의 24개 중점 산업에서 100개에 육박하는 파운데이션 모델 응용 시나리오가 구축됐다"고 밝혔다.
'AI+' 응용 확대는 구이저우성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추진되고 있다. 다칭(大慶)유전에선 스마트 순찰 로봇이 고정밀 기름누출 감지 기능을 이용해 송유관의 운영·유지 효율을 크게 높였다. 상하이 AI 교육단말기는 실시간 숙제 점검, 맞춤형 학습 추천이 가능해 학부모 사이에서 'AI 가정교사'라 불린다. 광저우(廣州)시 정무서비스센터는 수십 개 부서의 데이터를 종합하고 온라인 통합 처리 서비스를 늘려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 뒤에는 탄탄한 산업 기반이 있었다. 중국은 이미 세계에서 AI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로 그 비중이 60%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은 302종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등록했고 940만 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활약하며 기술 세대교체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다수의 정책을 내놓고 자금 지원을 제공하며 AI 산업 발전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등 부서는 600억 위안(약 11조7천억원) 규모의 국가 AI 펀드를 설립해 AI와 경제의 융합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배치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400여 개 AI 분야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작은 거인(小巨人·강소기업)'이 빠르게 굴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