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신화통신) 유럽연합(EU)이 26일(현지시간) 디지털 규제에 관세로 응징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에 반박하고 나섰다.
파울라 핀호 EU 집행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영토 안에서 이뤄지는 경제활동을 규제하는 것은 EU와 그 회원국의 주권적 권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유럽-미국 무역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 사항으로 "둘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디지털 세금, 디지털 서비스 법 제정, 디지털 시장 규제를 시행하는 모든 국가에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대(對)미 수출품에 높은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토마스 레니에 EU 디지털 대변인은 EU의 디지털 규제 범위는 광범위하며, 특별히 미국 기업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올 4월 EU 집행위원회는 EU 디지털시장법(DMA)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애플과 메타에 각각 5억 유로(약 8천120억원), 2억 유로(3천24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