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신화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이유로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전격 해임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쿡 이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쿡 이사가 "금융 문제와 관련해 기만행위를 저질렀고 이는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그의 신뢰성에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이에 쿡 이사는 애비 로웰 변호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이 법적 근거와 권한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계속 직무를 수행해 미국 경제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로웰 변호사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행위를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쿡 이사의 해임 결정은 연준의 독립성이 상실될 수 있다는 외부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쿡 이사가 결국 해임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자를 지명해 연준 이사회를 재편할 권한을 갖게 된다. 현재 연준의 7명 이사 중 2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했다.
아론 클라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이는 연준의 독립성에 치명적인 일격"이라며 "트럼프의 의도는 연준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