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신화통신) 충칭(重慶), 우한(武漢) 등 도시들이 연일 폭염에 '신음'하는 가운데 한여름에도 평균 22도의 시원한 기후를 자랑하는 후베이(湖北)성 리촨(利川)시가 대표적인 피서지로 떠오르고 있다.
여름이 시작된 이후 리촨시 예마오수이(野貓水)엔 충칭∙우한∙상하이 등지에서 온 '장기 피서객'들로 북적인다.

왕팡(王芳) 예마오수이촌 당지부 서기는 올여름 피서객이 약 2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에 달한다며 주로 우한, 충칭, 쓰촨(四川)성 쑤이닝(遂寧)에서 왔다고 전했다. 이어 마을의 60여 개 민박이 거의 만실을 기록했고 레저∙관광∙농업, 팜스테이, 워터파크 등 다양한 업종이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올여름 약 3천500만 위안(약 67억5천500만원)의 소비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예마오수이촌에서 불과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리촨 텅룽둥(騰龍洞) 관광지는 동굴 내부 기온이 연중 14~18도로 유지돼 '천연 에어컨'으로 불리며 관광객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천연 석회암 동굴 속에서 빛과 그림자로 연출한 대형 민족 가무 공연은 관광객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충칭에서 온 한 관광객은 "웅장한 석회암 동굴 안에서 민족 가무 공연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져서 감동이 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광지의 한 책임자는 지난 6월 이후 하루 평균 1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고 소개했다.
현지 문화여유 부서에 따르면 6월부터 지금까지 리촨을 찾은 피서객은 약 75만 명으로 이로 인한 소비액은 6억3천800만 위안(1천231억3천4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원한 기후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피서철 인재'도 불러 모으고 있다. 리촨 현지에서는 수년간 '피서철 인재' 프로젝트를 시행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를 온 중국 각지의 인재들이 '재능'을 펼치고 산간 소도시의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리촨은 현지의 부족한 의료 자원을 보완하기 위해 '피서철 의사'를 초빙하는가 하면 의사, 교사, 작가, 농업기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약 2천500명 규모의 '피서철 싱크탱크'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고학력과 기술을 갖춘 '피서철 인재'들이 문화 전파, 의료 상담, 과학기술 기반 농업 지원 등에 적극 참여해 여름철 '피서'를 즐기는 동시에 현지 경제∙사회에 일조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