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신화통신) 프랑스 주류 업계가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무역 협상 결과에 실망감을 내비쳤다.
21일 EU와 미국은 지난 7월 양측이 달성한 새로운 무역합의의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미국이 대부분의 EU산 대(對)미 수출 상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가브리엘 피카르 프랑스 와인·증류주수출업자연맹(FEVS) 회장은 "프랑스 주류 업계는 미국 관세 면제를 쟁취하기 위해 막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이번 합의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 수입상들은 분명 가격인하를 요구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소비자 가격을 올려야 할 것"이라며 "상품 가격이 일단 오르면 판매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프랑스 언론은 미국의 관세 인상이 프랑스와 EU 주류 업계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선 추산에 따르면 미국이 20% 관세를 부과할 경우 프랑스와 EU 주류 업계는 각각 8억 유로(약 1조2천928억원)와 16억 유로(2조5천856억원)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
FEVS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EU 주류 규모는 약 80억 유로(12조9천280억원)에 달하며, 그중 절반 가까이가 프랑스산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