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신화통신) 베이징의 가구공장 단지가 첨단 과학기술 단지로 탈바꿈하며 기업과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다.
베이징 북서쪽에 위치한 진위(金隅)스마트제조공장. 넓은 실내 공간을 제외하면 한때 가구공장이었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새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이곳에는 유니콘 기업 6개, 가젤 기업 16개를 포함해 총 260개 이상의 테크기업이 입주해 있습니다."
장린(張琳) 진위(金隅)문화테크발전회사 사장조리는 베이징 하이뎬(海淀)구의 옛 공장 부지에 위치한 진위스마트제조공장을 언급하며 "이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헬스케어를 위한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리노베이션, 테크기업 입맛에 '딱'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는 1956년에 설립된 가구 공장이 2016년 허베이(河北)성으로 이전되면서 시작됐다.
진위스마트제조공장은 이전의 톈탄(天壇)가구공장의 높은 건물과 넓은 공간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에서 다른 산업단지와 구별된다. 물론 20세기에 지어진 건물인 탓에 지하 공간이 부족한 단점도 있다.
장 사장조리는 "무겁고 큰 장비를 보유한 기업과 연구소들이 이러한 건물을 선호한다"며 "대부분의 건물이 1층에서 1㎡당 5t(톤)의 하중을 견딜 수 있어 일부 연구소와 테크기업의 연구·테스트 요건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 최고 엔지니어링 전문가인 왕화밍(王華明) 교수가 이끄는 대형금속부품적층제조 국가공정실험실(3D 프린트)도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티타늄 합금 3D 프린터는 일반적인 공장 바닥의 하중 한계인 2t을 훨씬 넘는 무게에도 불구하고 이 실험실에서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
장 사장조리는 지하철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을 또 다른 장점으로 꼽았다. "기차가 지나갈 때 지면이 오랫동안 진동할 수 있어 연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가장 가까운 지하철에서 최소 2㎞ 떨어진 곳에 위치해 정밀 기기·기계에 이상적인 장소"라고 덧붙였다.

◇속속 둥지 트는 첨단 테크기업
20만㎡ 규모의 단지 곳곳에선 첨단 기술의 숨결이 느껴진다. 이곳에 입주한 기업 대부분은 AI, 신에너지, 헬스케어, 우주기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특화된 스타트업들이다.
그중에는 첨단 의약 기기 개발 기업인 웨이츠(未磁)테크(X-MAGTECH)가 있다. 웨이츠테크는 원자 자기장 센서를 핵심 기술 플랫폼으로 하여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심자도(MCG)와 뇌자도(MEG) 등 첨단 의료 영상 장비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양자 생체 자기장 영상 분야에서 미국의 독점을 무너트리는 혁신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웨이츠테크 이웃으로 중국 최고의 AI 기업이자 세계 최대 제3자 인증 기업으로 평가받는 베이징 쾅스(曠視·Megvii)테크, 중국의 대표적인 데이터 스마트 솔루션 기업 바이펀뎬(百分點·Percent)테크회사가 입주해 있다.
더 많은 인재와 팀을 유치하기 위해 산업단지는 인큐베이터를 설립하고 자원을 공유했으며 신청 절차를 간소화했다. 또한 구내식당, 헬스장, 편의점, 무료 셔틀버스, 공공 임대 주택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