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신화통신) 상하이가 글로벌 외자의 최우선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 1~6월 상하이에 신설된 외자 기업은 3천 개가 넘었고 실제 외자 사용액은 85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금까지 상하이에 둥지를 튼 다국적 기업 지역 본부, 외자 연구개발(R&D)센터 누적 규모는 각각 1천42개, 605개로 집계됐다.
◇상하이, 외자 투자 줄이어
상하이 진산(金山)구에는 도요타자동차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렉서스 순수전기차·배터리 연구개발(R&D) 생산회사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상하이 레고랜드는 정식 개장 후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중국에서 오픈한 첫 레고랜드이자 세계 최대 규모인 이곳은 상하이 문화관광의 새로운 트레이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푸둥(浦東)신구에서 올해 초 가동을 시작한 테슬라 메가팩토리는 호주 등지에 수출할 상용 에너지저장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도심으로 눈을 돌리면 세계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상하이 도심 난징시루(南京西路)에 크루즈선 모양의 멀티플렉스 체험 공간 '루이호'를 개장했다. 이곳은 오픈과 함께 글로벌 여행객의 '핫플'로 떠올랐다.

최근 열린 '제41차 다국적 기업 지역 본부 및 R&D 센터 증서 수여 및 외자 집중 체결식'에서도 56개 외자 프로젝트가 체결됐다. 바이오 의약, 패션 소비품, 금융, 자동차, 비즈니스 서비스 등 중점 영역을 아우르는 이들 프로젝트의 총투자액은 약 36억8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둥빈(何冬賓) 상하이시 상무위원회 부주임은 외자가 상하이를 선택하는 배경에는 중국의 초대규모 소비 시장, 규모화되고 다양한 산업 우위뿐만 아니라 인재·인프라·비즈니스 환경이 만들어낸 혁신 R&D 중심이라는 위상이 크게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상하이를 거점으로 세계로
상하이가 중국 본토에서 다국적 기업의 지역 본부가 가장 밀집한 도시일 뿐만 아니라 외자 R&D센터가 가장 많이 들어선 도시가 되면서 갈수록 많은 외자 기업이 상하이를 기반으로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일본 제과기업 글리코 상하이 공장에선 인공지능(AI) 시각검측시스템이 밀리미터급의 정밀도로 상품의 불량을 찾아내고 무인 운반 로봇(AGV)이 설정된 궤도를 따라 원료를 운반한다.
니시와키 데루오 글리코 중국 공급사슬관리(SCM) 본부 총감은 상하이 외자 R&D센터가 이미 자사의 글로벌 혁신에서 중요한 거점이 됐다며 현지화 혁신 R&D팀과 스마트화 공장이 결합해 현지 조사-시제품 검증-신속한 양산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프로세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창장(長江)삼각주를 대표로 하는 중국 공급망은 효율적이고 유연하며 혁신 활력이 넘칩니다." 독일 융하인리히(Jungheinrich) AG의 라스 브르조스카 최고경영자(CEO)는 융하인리히가 상하이에 글로벌 OEM센터를 설립해 스마트 자재 운반 장비의 연구개발∙생산 및 글로벌 유통에 집중하고 있다며 "창장삼각주의 제조∙혁신사슬에 깊이 융합돼 더 많은 신기술과 신제품이 이곳에서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미국 특수 화학제품 생산기업인 캐보트의 션 코헤인 총재 겸 최고경영자(CEO)는 상하이를 방문할 때마다 중국의 강력한 혁신 동력과 활기찬 경제 활력을 몸소 느낀다면서 "상하이에 위치한 아시아태평양 기술센터는 현지 수요에 맞춘 솔루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중국 고객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 스피드에 올라탄 외자 기업
'상하이 스피드'와 나날이 개선되는 비즈니스 환경 역시 상하이가 다국적 기업의 '사랑'을 받는 이유로 꼽힌다.
수많은 관광객이 인증샷을 남기는 난징시루의 '루이호'는 프로젝트 가동부터 개장까지 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중국이라 가능한 속도입니다." 비에트로 베카리 루이비통 총재 겸 CEO의 말이다.
렉서스 프로젝트 역시 '상하이 스피드'의 수혜자다. 지난 4월 22일 상하이시정부가 도요타자동차와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고, 진산구가 렉서스 차이나와 협력각서(MOC)를 체결한 데 이어 6월 27일 프로젝트가 정식 착공에 들어갔다. 착공에 들어가기까지 불과 2개월 남짓 소요됐다.

닐스 크리스티안센 레고그룹 총재 겸 CEO는 "지식재산권과 브랜드 가치가 중국에서 충분히 존중받고 있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주민(朱民) 상하이시 상무위원회 주임은 중국의 경제 중심 도시이자 개혁개방의 최전선 도시로서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흔들림 없이 확대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시장화·법치화·국제화의 일류 비즈니스 환경, 장기적·안정적이고 예상 가능하며 투명한 제도적 환경을 조성해 외자 기업의 발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