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구글의 인공지능(AI) 조직 딥마인드가 지구의 모든 변화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분석하는 새로운 AI 모델을 선보였다. 구글 딥마인드는 30일(현지시간) 지구 관측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과학 연구를 돕는 첫 AI 모델인 '알파어스 파운데이션'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AI 모델을 기반으로 생성된 '위성 임베딩 데이터셋'도 내놨다.
그동안 위성은 거의 실시간으로 지구 이미지와 데이터를 제공했지만 서로 다른 데이터를 연결해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큰 과제였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 AI 모델이 방대한 양의 지구 관측 데이터를 통합해 컴퓨터 시스템이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통합 디지털 표현'(embedding)으로 변환해준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AI가 제각각인 위성 데이터를 하나의 언어로 번역해주는 셈이다.
알파어스 파운데이션은 지구 전체를 10x10m 크기의 정밀 격자로 나눠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한다. 각 격자에 대한 정보를 압축된 요약본으로 생성해 데이터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구글에 따르면 이렇게 요약된 정보는 기존 AI 시스템보다 저장 공간을 16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오류율도 24% 낮춘다. 지구 규모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이번 기술 공개로 지리 공간 데이터 활용의 새로운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 딥마인드는 "과학자들은 이제 불가능했던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며 "필요할 때마다 상세하고 일관된 세계지도를 생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작물 상태나 산림 벌채, 신규 건설 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특정 위성이 지나가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함께 공개된 '위성 임베딩 데이터셋'은 지구를 1조4000억개 단위로 분할해 수집한 데이터베이스다. 이는 식량 안보, 산림 파괴, 도시 확장, 수자원 관리 등 중요한 의사결정에 필요한 맞춤형 고품질 지도를 신속하게 제작하도록 돕는다.
이미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브라질 환경 감시 네트워크 맵바이오마스, 스탠퍼드대 등 50개 이상 기관에서 1년간 이 데이터셋을 활용해왔다. 맵바이오마스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생태계 변화를 분석하고 있으며 '글로벌 에코시스템 아틀라스' 프로젝트는 미분류 생태계를 식별해 지구 보존 노력에 기여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어스 파운데이션'은 변화하는 지구 상태와 역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대한 진전이며, 데이터셋은 지구 지도화 작업을 위한 더 나은 기능을 개발하는 데 있어 획기적인 도약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