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신화통신) 독일 정부와 상업계 대표들이 21일(현지시간)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8년까지 독일에 6천310억 유로(약 1천22조8천510억원)를 투자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메이드 포 저머니(Made for Germany)'라는 이름이 붙은 해당 계획은 지멘스, 도이체방크 등이 발족했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현재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알리안츠 ▷에어버스 ▷엔비디아 등을 비롯한 61개 기업 및 투자사가 참여하고 있다. 해당 계획은 이전에 발표된 투자 프로젝트와 약 1천억 유로(162조1천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포함한다. 계획에 따르면, 이들 투자액은 향후 3년간 공장 신축, 과학 연구개발 및 인프라 건설에 사용된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메이드 포 저머니'에 대해 "수십 년 만에 세운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 중 하나"라고 밝혔다. 독일 경제부 산하 무역투자청(GTAI)의 율리아 브라우네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계획이 정부와 기업이 독일 경제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를 전달한다고 짚었다.
그러나 일부 정치계·학계에서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투자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행정 절차의 간소화, 투자 환경 개선 등 정부가 오랫동안 방치해온 구조적 개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2년간 독일 경제는 연속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독일 정부는 올해 봄 예측 보고서를 통해 2025년 경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올해 독일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석가들은 장기 투자 부족으로 인한 인프라 노후화, 디지털화 지연 등 문제를 독일 경제의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