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신화통신) 충칭(重慶)시가 축제와 공연을 발판으로 야간 경제 저변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충칭은 '2025 충칭 나이트 라이프 페스티벌' 및 '제3회 충칭 국제 맥주 문화 축제'로 열기가 뜨겁다. 양자핑(楊家坪) 보행자 거리엔 화려한 조명이 반짝이고 맥주와 훠궈 향기가 가득하며, 중앙 무대 앞은 라이브 공연을 즐기는 수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9월까지 진행되는 이 소비 축제는 활성화된 충칭의 야간 경제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 행사다. 행사 기간 도시 전역의 테마별 행사장에선 지역 특산품이 선을 보이고 구·현 단위로도 야간 테마 행사가 동시에 진행된다.

중국에서는 야간 경제가 ▷소매판매 ▷식음료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종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중 징둥(京東) MALL 충칭점은 야간 유동 인구가 특히 많다. 쑨젠(孫劍) 징둥 MALL 충칭점 점장은 소비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축제 기간 영업시간을 밤 10시30분까지 연장하고 '10일간 에어컨 할인 판매' 등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장융우(章勇武) 충칭시 상무위원회 주임은 "충칭이 4년 연속 중국 10대 야간 경제 영향력 1위 도시로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충칭이 국제소비중심도시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야간 소비가 새로운 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충칭의 사회소비재 소매판매 총액은 1조5천700억 위안(약 303조100억원)을 기록했으며 그중 60% 이상이 야간에 발생했다.
최근 수년간 중국은 야간 경제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 왔다. 중국 상무부는 '야간 경제 클러스터' 구축을 제안하고 여러 지역에서 야간 경제 발전을 위한 특별 계획을 발표했다. 그 예로 베이징은 박물관 및 도서관의 개장 시간을 연장했으며 광저우(廣州)와 청두(成都)에서는 야간 유람선과 공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알리페이 데이터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중국 소비자 지출의 49.3%가 오후 6시에서 자정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밤 9시가 되자 충칭시 룽먼하오(龍門浩) 옛 거리 강변에 모인 전 세계 관광객들이 스마트폰으로 드론 라이트 쇼를 촬영하기 시작한다. 5천 대의 드론이 하늘에 그리는 손오공, 너자(哪吒), 자이언트판다 등의 이미지가 장관이다.
라이충징(賴崇靜) 룽먼하오문화산업회사 사장은 "드론 쇼는 20분가량 진행되지만 이로 인한 소비 활동은 밤늦게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메이퇀(美團) 통계에 따르면 따르면 지난 4월 19일 드론 쇼가 시작된 후 '관람 포인트'에 관한 검색량이 16배 증가했다. 더불어 드론 쇼 '인증샷 명소' 관련 예약 주문량은 320% 급증했다.
한편 최근에는 웰니스 서비스가 야간 소비의 새로운 성장점으로 부상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충칭시 관인차오(觀音橋) 상권에선 마사지숍과 풋스파 전문점이 새벽 이른 시간까지 조명을 밝힌다.
쓰촨(四川)성 청두시에서 온 관광객 장샤오위(張曉宇)는 영화관 형식의 프라이빗 룸에서 풋스파를 받으며 영화를 감상하고 지역 음식을 즐겼다. 그는 "3일간의 강도 높은 여행 후에는 이 같은 힐링이 필수"라고 말했다.
테라피 마사지, 음악·영화, 미식, 여행자 쉼터 등이 통합된 해당 서비스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에게 만족도가 높다. 후자오룽(胡朝榮) 충칭 진써인샹(金色印象)대(大)건강관리회사 회장은 웰니스 옵션이 추가되면서 중국 야간 경제 가치사슬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