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바=신화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압박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평화 협상 재개 제안에 러시아가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위해 빠르게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지만 중요한 것은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가능한 한 조속히 평화적으로 해결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며 "이 문제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큰 노력이 필요한 어려운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며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은 평화 협정이 성립되려면 우크라이나가 4개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나토의 가입을 포기하며 나토 군대 배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한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9일 연설을 통해 그의 관료가 러시아 측에 내주 회담을 제안했다고 밝히며 "휴전을 달성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4일 러시아가 50일 내 우크라이나와 휴전에 합의하지 않을 시 나토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것이며 러시아를 겨냥한 '심각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에 러시아는 트럼프의 50일 최후 통첩을 거부하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