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쿤밍=신화통신) 중국 여러 지역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윈난(雲南)성 취징(曲靖)시가 쾌적한 기후와 독특한 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피서 경제'의 열기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여름철 취징은 다른 지역보다 시원하고 풍경도 아름다워 피서지로 딱 입니다." 충칭(重慶)에서 온 관광객 예자(葉佳)는 3년 연속 부모님을 모시고 취징을 찾았다. 식사 후 도심 공원을 산책하거나 차를 몰고 인근 산과 들로 가서 버섯을 따며 여름날의 특별한 경험을 만끽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여름이면 '철새'처럼 취징을 찾아 휴가를 보내는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다.
마룽(馬龍)구 지터우(雞頭)촌 가도(街道·한국의 동)에서 민박을 운영하는 탕리쥐안(唐麗娟)은 "지난달 이미 26개의 객실 예약이 모두 끝났다"며 "대부분이 '단골손님'"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휴 주택을 개조해 만든 이 시골 민박이 광둥(廣東)∙쓰촨(四川)∙베이징 등지에서 온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여름철 숙박률이 90%를 넘는다고 전했다.

윈난과 구이저우(貴州) 고원에 위치해 여름철 평균 기온이 20도 안팎인 취징시는 기후적 이점과 습지 호수, 고산 초원, 원시림 등 자연 경관을 바탕으로 '시원한 여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피서 관광을 발전시키고 있다.
취징시 문화여유국에 따르면 지난해 5~9월 취징시를 찾은 관광객은 3천396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을 넘어섰으며 관광 지출은 364억3천600만 위안(약 7조685억원)에 달했다. 올 여름 역시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으며 특히 15일 이상 체류한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에 취징시는 서비스를 최적화하고 다양한 문화관광 상품을 출시해 관광객에게 편안한 체류 경험을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정오 무렵 긴 줄이 늘어선 치린(麒麟)구 바이스장(白石江)가도의 한 커뮤니티 식당. 쓰촨에서 온 한 관광객은 "10 위안(1천900원)이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가성비가 훌륭하다"며 커뮤니티 식당이 각기 다른 지역에서 온 피서객의 입맛을 고려해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중원(張忠文) 치린구 당위원회 부서기는 "치린구 내 23개 커뮤니티 식당이 올해 '철새 식당'으로 업그레이드돼 관광객에게 개방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치린구는 지역 내 휴양 호텔, 특색 민박 등 우수 자원을 통합해 9만여 세대의 관광객 숙소를 마련했다며 4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일부 숙소에서는 다양한 관광객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고령자를 위한 편의 시설도 설치했다.

하이젠차이(海建才) 취징시 부시장은 올 여름 취징시가 콘서트, 체험 학습, 스포츠 대회 등 다양한 문화∙스포츠∙관광∙비즈니스 행사를 마련하는 한편 특색 장터, 산업 관광지, 미식거리 등 소비 시나리오를 조성하고 소비 쿠폰 등을 발급해 관광 소비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