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S&P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두 회사의 장기 신용등급과 단기 신용등급은 각각 'BBB', 'A-2'로 유지했다.
S&P가 두 회사의 등급전망을 높인 이유는 수익성 개선으로 부동산 관련 리스크를 충반히 감내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S&P 보고서를 통해 "증권사들이 지난 몇 년 동안 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엄격한 심사와 충당금 및 손상차손 인식을 통해 관련 리스크를 관리해 왔음을 고려할 때, 해당 리스크는 감내 가능할 것"이라며 "이에 국내 증권사의 신용등급 평정 출발점인 'BBB-' 기준 등급이 더 이상 하방압력을 받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의 고위험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2024년 말 기준 약 3조4000억원으로 총자기자본의 약 4%를 차지한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이 쌓은 충당금은 약 2조8000억원 수준이다.
S&P는 "부실 사업장에 대한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및 정리는 관련 리스크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정부가 2024년부터 엄격한 사업성 평가기준을 기반으로 PF사업장에 대한 종합점검을 진행했고, 사업성이 부족한 프로젝트는 구조조정 또는 청산을 유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집중된 점도 긍정적이다.
더불어 주요 해외자회사들의 수익 기여도가 높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등 선진국 자회사에서 청산 결제 서비스 및 상장지수펀드(ETF) 거래와 같은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이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에서도 작년 현지 증권사 인수에 힘입어 자산관리 및 중개업무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2025년 1분기 ROAA는 약 0.8%를 기록했으며, 이는 작년 동기 0.5% 대비 개선됐다.
한국투자증권에 대해선 다각화된 매출원과 브로커리지 사업을 통해 우수한 수익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2020~2024년 평균총자산이익률(ROAA)은 약 1.3%를 기록했고, S&P가 등급을 부여하는 국내증권사의 평균치인 0.8%를 웃돈다. 또한 100% 자회사인 자산운용사를 보유하고 있어 자산운용 부문에서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S&P는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확대와 관련해서는 "자금조달 및 유동성 압박이 최근 다소 증가했지만,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제한되는 발행어음 한도에 거의 도달했다"며 "현재 거시적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리스크 감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