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미국 뉴욕=신화통신)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중동 지역의 긴장 국면이 통제 불능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면서 "평화에 기회를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이란 충돌의 쟁점은 이란 핵문제라면서 이란은 반드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지만 '신뢰의 격차'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신뢰의 격차'를 좁히는 유일한 방법은 외교 수단을 통해 신뢰할 수 있고 전면적이며 검증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면서 즉시 전쟁을 멈추고 엄숙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영상 보고를 통해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으로 이란의 핵 안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면서 아직 민간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는 발생하진 않았지만 리스크는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정치적 의지만 있다면 이란 핵문제는 외교 수단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며 IAEA는 엄격한 검증 제도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도록 보장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뉴저지에서 열린 기금모금행사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행동까지 '최대' 2주의 시간이 남았다면서 그 안에 이란 공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앞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2주 내 '미군의 이란 공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언론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이란 군사 충돌을 끝내기 위해 2주간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협상이 시작되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에 따라 그럴 수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에 이란 공격을 중단하라고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0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협상에 희망을 걸고 있다"면서도 미국 정부가 이란 핵문제와 관련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이란과 이스라엘의 휴전을 성사시킬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