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닝=신화통신) 새로 구입한 옷부터 세탁한 옷까지...옷걸이는 일상생활에 없어선 안 될 물건 중 하나다.
중국의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리푸(荔浦)시의 옷걸이는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나고 있다. 2025년 기준 리푸시 소재 옷걸이 회사는 300개 이상이다. 이들의 연간 생산량은 40억 개를 웃돌며 업계 매출도 80억 위안(약 1조5천120억원)이 넘는다. 이곳에서 생산된 옷걸이 중 80% 이상이 유럽, 미국, 동남아 등 국가 및 지역으로 수출된다. 생산량과 수출량 모두 중국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리푸시에서도 옷걸이 제조 산업이 가장 먼저 형성된 곳은 바로 칭산(青山)진이라는 작은 마을이다.
청산진에는 목수가 많고 주민들이 대패, 도끼, 망치, 끌 등 공구를 다루는 데 능숙하다. 목제품 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여기에 목재 구입이 비교적 편리하고 운송 비용이 저렴해 1990년대 초부터 가내 수공업으로 시작된 옷걸이 제작이 오늘날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친위샹(覃裕祥) 구이린(桂林) 위샹(裕祥)가구용품회사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전통 수공예 방식으로 30년 전 옷걸이 10만 개 수출 주문을 따낸 것을 계기로 대규모 생산으로 운영 모델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나날이 확대되는 옷걸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1995년 리푸옷걸이산업개발구가 칭산진에 들어섰고 옷걸이 산업은 리푸시 전체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이후 2000년 즈음 해외 시장을 겨냥한 고급 옷걸이 제작을 위해 양질의 목재를 수입했다.
옷걸이 산업 협동 발전 촉진을 위한 옷걸이가구산업협회도 설립됐다. 자원 공유 및 소통형 플랫폼이 마련되면서 옷걸이 산업은 클러스터로 발전했고 금속, 페인트 등 8개 관련 산업이 덩달아 성장해 완비된 산업사슬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옷걸이를 더욱 실용적이고 정교하게 만들기 위한 칭산 사람들의 노력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그들은 냉연강, 스테인리스, 고분자 플라스틱 등 신소재 도입을 비롯해 친환경 도색, 미끄럼 방지 처리 등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했다.
'옷걸이 표준' 마련에도 적극적이다. 리푸시 옷걸이 회사들은 2008년부터 나무 옷걸이, 대나무 옷걸이 등 8종 관련 국가 표준 제정에 참여했다.
또 해외 시장의 다양한 수요 충족을 위해 현지 옷걸이 산업은 최근 수년간 자동화, 스마트화 전환에 속도를 냈다. 또 옷걸이만 생산하던 여러 기업이 가구용품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는 등 자체 브랜드 구축과 산업사슬 확장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분출했다.

구이린 마오자(毛嘉)공예회사에선 맞춤형으로 디자인된 옷걸이가 자동화 기계를 통해 빠르게 대량 생산된다. 자체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회사는 작업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며 생산 공정을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차이가오쉬(蔡高旭) 구이린 화하이(華海)가구용품회사 사장은 "회사의 저력은 혁신에서 나온다"며 원자재인 나무 재배뿐만 아니라 자동화 생산설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해외 고객의 만족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