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다전제의 왕' T1이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캐나다 밴쿠버행 막차에 올랐다.
T1은 1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로드 투 MSI' 최종전에서 한화생명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T1은 지긋지긋했던 한화생명전 7연패를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끊어내고 통산 8번째이자 4시즌 연속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이었다. 그는 전날 KT 롤스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M)에 선정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2세트에서 선보인 그의 암베사는 T1의 MSI 진출을 결정지은 '신의 한 수'였다.
초반 불리했던 흐름 속에서 16분경 드래곤 교전 시 절묘한 진입으로 상대 진영을 붕괴시키며 역전의 서막을 열었다. 27분경 드래곤 영혼을 건 교전에서는 상대의 집중 공격을 받아내면서도 1대 3 교환을 만들어내는 괴력을 과시했고 이어진 교전에서 트리플킬과 함께 에이스를 띄우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김정균 감독은 경기 후 "부담감이 심했을텐데 너무 잘해서 보면서 감탄만 했다"며 그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T1의 완벽한 전략과 팀플레이도 빛났다. 1세트에서 T1은 필밴 카드로 꼽히던 바이를 풀어주는 과감한 선택을 했고 이를 선택한 '피넛' 한왕호의 공세를 완벽하게 받아치며 30분 만에 기선을 제압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사일러스로 상대 '제카' 김건우의 궁극기를 훔쳐와 한타 때마다 변수를 창출했고 '오너' 문현준의 오공은 정교한 궁극기 활용으로 킬을 쓸어 담았다.

2세트 초반 한화생명이 페이커를 집중 공략하며 앞서갔지만 T1은 흔들리지 않았다. '케리아' 류민석이 뽀삐의 궁극기로 결정적인 순간 흐름을 끊었고 이후 도란의 원맨쇼가 펼쳐지며 33분 만에 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완전히 넘어온 3세트는 T1의 일방적인 학살극이었다. 10분경 바텀 듀오의 주도로 시작된 탑 다이브에서 4킬을 쓸어 담았고 15분 만에 골드 격차를 5000 이상 벌리며 한화생명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국 25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3:0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반면 젠지 e스포츠에 통한의 역스윕 패배를 당했던 한화생명은 그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T1의 기세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며 창단 첫 MSI 진출의 꿈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로써 LCK에서는 젠지가 1번 시드, T1이 2번 시드로 MSI에 출전해 세계 강호들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MSI는 오는 27일부터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