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지난=신화통신) '공자∙맹자의 고향' 산둥(山東)성이 매력적인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등 여러 국가에서 온 청년 대표들은 지난달 열린 '2025 산둥 국제우호도시 협력∙교류위크 행사'에서 산둥성 역사와 인문 매력을 체험했다.
푸단(復旦)대학의 한국 유학생인 백서희 씨는 예전에 칭다오(青島)를 여행한 적이 있다며 이번엔 지난(濟南)과 쯔보(淄博)를 자세히 둘러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둥성에는 개방과 포용의 시대적 기상과 함께 역사적 저력이 깔려 있다"며 "지난의 옛 거리를 걷다 보면 전통문화의 결을 어루만지는 것 같았고, 현대적 활력이 더해진 쯔보 전통 공예를 통해 고대 도시의 새로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타이산(泰山), 공자묘, 바오투취안(趵突泉), 황허(黃河)...중국 동부에 위치한 산둥성은 유구한 역사와 문화, 친절한 서비스로 한국, 일본, 동남아 여행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이 한국에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후 산둥성을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이 빠르게 증가했다.
산둥성 출입경변경총검사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 1분기 무비자로 산둥성에 입경한 한국계 여행객은 8만4천 명(연인원, 이하 동일)에 달했다. 이는 무비자로 산둥성에 입경한 전체 외국인 여행객의 83.1%를 차지하는 수치다. 한때 '금요일 퇴근 후 산둥행'이 한국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산둥성은 이 '열기'를 키우기 위해 관광 상품∙코스 설계와 서비스 품질 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자의 고향인 취푸(曲阜)에선 문화관광 당국이 여행사 방문, 외국인 여행객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관광 체험 개선을 위한 의견을 수집했다. 천수젠(陳曙劍) 취푸시 문화관광국 시장홍보과 과장은 조사 결과 한국 여행객은 자연 풍경, 문화유적, 야경∙야간 관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공자의 탄생지인 취푸시에 위치한 니산성징(尼山聖境)은 유교문화를 전면적으로 보여주는 종합 문화관광지로 최근 수년간 한국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취푸시는 발 빠르게 니산성징의 야간 관광 상품을 출시하고 일루미네이션, 워터스크린∙불꽃놀이, 드론 공연 등 현대 과학기술로 전통문화를 부각시켰다. 외국인 여행객을 위해 ▷환전소 추가 설치 ▷다국어 입경 관광가이드 제공 ▷외국어 표기∙서비스 설비 보완 등 노력도 기울였다.

얼마 전엔 한국 다수 지역의 주부노래교실 회원 140명으로 구성된 단체관광팀이 웨이하이를 방문했다. 그들은 화샤청(華夏城) 등 관광지를 둘러보고 자오둥(膠東) 지역 전통 어촌의 민속 문화를 체험했다. 한 관광객은 "한국에 돌아간 후 친구들에게 웨이하이를 많이 추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웨이하이시는 100명 이상 입경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출입경 검사 시간을 최대한 단축했다.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대회 따라 떠나는 여행' '주말 웨이하이에서 감상하는 바다' 등 관광 코스가 한국인 여행객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온천의 도시'라 불리는 웨이하이시 원덩(文登)구에 위치한 톈무(天沐)온천리조트에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한국인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적게는 10여 명에서 많게는 100여 명 규모로 다양하다. 원덩구위원회 선전부 관계자는 웨이하이가 한국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면서 많은 관광객이 원덩에서 온천을 즐기고 중국식 안마와 중의학 발 마사지를 체험한다고 소개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톈무온천을 방문한 러시아, 한국, 말레이시아,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 수는 5천 명이 넘었다. 그중 한국인 관광객 비중은 6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