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춘=신화통신) 지난 2024년 11월 8일부터 중국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옌볜(延邊)으로 '주말 밤도깨비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이 늘고 있다.
옌볜은 중국 유일한 조선족자치주로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정통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들이 가득하다. 또한 빙설 스포츠부터 촌캉스, 커피투어, 축구투어 등 다양한 여행 테마가 발전했다. 여기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거리, 저렴한 비행기표, 비슷한 언어와 문화, 친절한 서비스 등이 한국인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른 아침 옌지(延吉)시 차오양촨(朝陽川)국제공항의 입국장. 서울과 부산 등 한국의 여러 도시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모습이다. 일부 여행객은 직접 택시를 잡아 시내로 이동하고 일부는 입국장에 마중 나온 여행사 가이드를 만나 옌볜 여행을 시작했다.
옌볜 출입경 변방검사소 직원 멍루(蒙路)는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옌볜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노동절의 경우 한국인 입국 비중이 절반 이상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며 "한국에서 옌볜까지 비행 시간이 대략 2시간 정도라 편의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전라남도에 거주하는 성명진 씨는 이번에 온천, 풍경 감상, 공연 관람, 미식 탐방 등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사흘 일정의 옌볜 단체관광을 선택했다. 몸도 마음도 편했던 이번 여행 덕분에 중국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호감도 커졌다며 "비자를 신청할 필요가 없어 굉장히 편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날 성명진 씨는 옌지민속원 빛예술관을 찾았다. 3D 기술로 생생하게 구현한 숲과 바다는 마치 빛의 세계에 와있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올 들어 옌볜은 문화관광 분야 투자를 늘려 외국인 관광객 체험감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현지의 '왕훙 탄막벽(網紅彈幕牆·한국어와 중국어 이중 언어 간판이 빼곡한 건물벽으로 SNS 성지)', 옌볜탑 등 인기 랜드마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미식 체험, 문화공연, 레저 스포츠, 캠핑∙야외 취사 등 신흥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리쉰(李勳) 옌볜춘톈(春天)문화관광그룹 회장은 "일렉트로닉 뮤직 버스와 같은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새로운 관광 상품을 출시했다"며 "관광 명소 주변에 개조된 버스를 주차하고 유명 DJ를 초청해 관광객들과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세계 라면 문화를 총집합한 라면 박물관을 만들었다"며 "보고, 먹고,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단체관광 가이드 경력만 15년인 한국인 정학봉 씨는 부부에서 온 가족으로 최근 중국 관광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무비자 정책 시행에 따른 절차 간편화 덕분이다. 그는 6월부터 한 달에 단체관광 7~8팀을 맡고 있다며 "거의 쉴 틈이 없다"고 전했다.

새로운 여행 코스부터 문화예술 공연, 이색 활동에 이르기까지...무비자 정책을 기회로 한국인 여행객, 특히 젊은 여행객을 잡으려는 옌볜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