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파르한 하크 유엔(UN) 부대변인은 지난달 하순 이스라엘이 소량의 원조 물자에 한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진입을 허용했지만 유엔이 가자지구로 보낸 밀가루 대부분을 무장조직에게 약탈당하거나 굶주린 주민들이 강탈해갔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하크 부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유엔이 5월 하순부터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로 밀가루 4천600t(톤)을 운송했지만 이는 가자지구의 각 가정에 밀가루 한 포대씩 나눠주기에도 부족한 양이라고 보도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일인당 하루 평균 배급량을 300g으로 정했을 때 4천600t의 밀가루는 가자지구 인구 200만 명이 약 8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하크 부대변인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 정부는 유엔에만 가지지구 남부와 이스라엘이 접한 케렘 샬롬 국경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에 물자를 운송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는 구호단체가 가자지구에 원조를 확대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경 검문소와 도로를 개방할 것을 이스라엘에 촉구했다.
올 3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봉쇄하고 대규모 군사행동을 재개하면서 현지 주민들은 심각한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가자지구가 기근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는 어린이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