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로스앤젤레스=신화통신)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연방 기관들이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을 이어간 가운데, 로스앤젤레스시에서 약 50㎞ 떨어진 산타애나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히며 양측 간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9일 저녁 수백 명의 시위대가 산타애나 중심에 위치한 연방 기관 건물 앞에 모여 이날 낮에 시 곳곳에서 체포된 지역 주민의 석방을 요구했다. 시위는 점차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갔고 법 집행요원은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했다. 이에 시위대는 폭죽과 돌을 던지며 반격에 나섰다.
산타애나 의회의 한 의원은 지역 언론에 현지 주민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현했을 뿐, 항의는 평화로웠다며 연방 법 집행요원들이 갑자기 주민들을 향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유권자를 겨냥한 명백한 폭력 행위"라고 비판했다.
산타애나 경찰은 연방 정부의 지원 요청으로 개입했으며 9일 오후 8시 30분 해당 집회를 불법으로 선언했다. 경찰은 "본래 합법적인 집회가 경찰과 다른 시민에게 물건을 던지는 행위로 격화돼 공공 안전, 재산, 지역 사회 복지에 위협을 가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