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인촨=신화통신) 중국 농촌 지역이 '탄소 제로'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닝샤(寧夏)회족자치구 핑뤄(平羅)현 싱성(興勝)촌에 거주하는 62세 저우쉐린(周學林)은 지난해 9월 새집으로 이사했다. 저우 씨는 석탄 그을음으로 검게 변한 옛집 대신 '탄소 배출량이 제로에 가까운' 주택에서 쾌적하게 생활하고 있다.
싱성촌에는 태양광 패널과 공기열원 히트펌프를 갖춘 농촌 주택 76채가 들어서 있다. 그중 2기 공정에 속하는 33채는 단열재로 보강을 마쳤다. 태양광 설비에서 생산된 전력은 건물에 필요한 열을 공급하는 공기열원 히트펌프를 구동시킨다.

겨울철 영하의 기온을 석탄 난방으로 이겨내던 이곳 싱성촌은 이제 오염에서 벗어나 청정 마을로 탈바꿈했다.
주민 황쉐쥔(黃學軍)은 겨울철 석탄 난방비가 최소 4천 위안(약 76만원) 넘게 든다면서 새집으로 이사한 후에는 난방철 전기세가 약 1천500위안(28만5천원)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2기 주택은 단열 효과가 더 뛰어난 조립식 그래핀 발열 벽 패널과 3중 유리로 이루어져 있다. 허차오(何超) 싱성촌 당지부 서기는 벽에 20cm 두께의 단열층을 추가했다면서 단열은 전체 전력 소비를 줄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 매력적인 것은 주민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2기 33채는 5.4㎾(킬로와트)의 태양광 설비 용량을 자랑하며 10㎾h(킬로와트시)에 달하는 에너지 저장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대형 충전기 역할을 한다. 낮에 생산된 잉여 전력을 전력망으로 재공급할 수 있는 이유다.
매달 말 정산이 이루어지면 마을 주민들은 전력망에 공급한 전력 생산량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 전력 생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구당 연간 수익은 약 1천500위안으로 추산된다.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 정점을 찍고 2060년 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최근 수년간 중국 전역의 농촌 지역이 생산 및 생활방식의 녹색 전환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탄소 제로'를 실현하거나 탄소 제로에 가깝게 배출량을 감축한 지역들이 점점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