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신화통신) 한 때 중국에서 니치 브랜드였던 중국 피규어 브랜드 팝마트가 유럽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옥스퍼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팝마트(POPMART·泡泡瑪特)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스컬판다(Skullpanda), 디무(Dimoo), 라부부(Labubu) 등 랜덤박스 장난감을 찾는 콜렉터와 마니아들로 북적인다.
단순한 쇼핑을 넘어 아트토이를 거래하고 틱톡에 언박싱 영상을 업로드하기 위해 멀리 동남아시아와 유럽 본토에서 찾아온 사람들도 있다.
2010년 베이징에서 설립된 팝마트는 독창적인 캐릭터 디자인 및 신진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명성을 얻었다. 자체 지식재산권(IP) 기반의 피규어 수집품, 특히 장난스럽지만 매력적인 라부부는 감성과 유대감을 추구하는 마니아층에게서 깊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

팝마트가 가진 매력의 핵심은 랜덤박스에 있다. 소비자는 상자를 열기 전까지는 어떤 장난감을 구매했는지 알 수 없다. 이 점은 유럽의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인플루언서들은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언박싱 영상을 게시하며 팝마트 장난감을 정체성과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

팝마트는 아시아의 미학과 서양 예술을 결합해 친숙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의 피규어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다문화성은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 영국 방송인 올리비아 애트우드와 같은 유명 인사들의 관심을 끌며 유럽에서 팝마트의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팝마트는 지난 2022년 영국 소호에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한 이후 현재 옥스퍼드 스트리트, 맨체스터, 웨스트필드 스트랫퍼드, 케임브리지, 버밍엄에 매장을 열며 영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영국에서 자판기 형태의 팝마트 피규어 판매 채널 로보숍을 제외한 단독 매장 17개를 운영할 계획이다.
팝마트 유럽지역 소매판매 책임자에 따르면 현재 영국 내 고객층의 90% 이상이 현지 영국인과 유럽인으로 구성돼 있다.
팝마트는 현지와의 파트너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스칼렛 자오 팝마트 유럽지역 마케팅 총괄은 처음에는 영국 해롯 백화점 등 럭셔리 매장에선 낯선 브랜드 도입을 꺼리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팝마트의 IP가 국제적인 인지도를 얻고 고객 기반이 유럽 전역으로 확장되면서 유수의 파트너들과 장기적인 협업 관계를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