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신화통신) 지난달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유로존의 5월 인플레이션율은 1.9%(연율 환산)로 조사됐다. 4월의 2.2%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설정한 목표치인 2%보다 낮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유로존의 서비스 가격과 비(非)에너지류 공업제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0.6% 상승했고, 에너지 가격은 3.6% 하락했다. 같은 달 에너지, 식품 및 술∙담배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2.3%로 집계됐다.
나라별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5월 인플레는 각각 2.1%, 0.6%, 1.9%, 1.9%를 기록했다.
분석가들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끼면서 EU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인플레에 대한 직접, 잠재적 영향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한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긴장이 이례적으로 높아지면서 인플레가 곧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무역 전쟁, 관세 상향, 탈글로벌화, 기업 가치사슬 재편 등이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ECB는 4월에 유로존의 3대 정책 금리를 모두 0.25%포인트 하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7번째 금리 인하 조치였다. 이어 ECB는 5일 추가 인플레 예측을 내놓으며 금리를 다시 조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